[코스피마감]'환풍'에 1450선대 후퇴

코스피지수가 아시아주요증시의 동반 하락과 외환시장의 요동으로 1450선대로 후퇴했다. 2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25일 1500선을 회복한 뒤 2거래일만에 1450선대로 물러섰다.

미국정부 구제금융법안의 의회통과 기대감과 국제유가의 하락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번진 신용위기 불안과 국내 외환시장의 동요로 장초반 강세를 내주고 하락 마감한 하루였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지난 주말에 비해 19.97포인트(1.35%) 내린 1456.36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1501.63을 기록한 이후 2거래일만에 1450선대 중반으로 물러서면서 이틀새 45.27포인트를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호재와 국제유가 하락 등 요인으로 개장초 오름세를 가속화하면서 1496.3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개장초 급등하며 1190원을 넘어서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여기에 벨기에 최대은행인 포티스와 영국 모기지어베 B&B의 국유화 등 불안감으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1% 이상 하락하고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지수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아시아주요증시의 약세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45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1450선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471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등이 외국인 매수의 주요 원인으로 가늠했다.

개인도 정규시장에서 381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기관은 정규장에서 76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사상 2번째로 2004년 3월3일(8214억원) 이후 4년6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투신은 정규장에서 5874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다. 9월 들어 줄곧 순매수로 일관했던 연기금도 20거래일만에 489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통신과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철강금속과 기계, 조선 등 환율에 민감한 종목의 하락폭이 컸다.

POSCO (375,000원 ▼500 -0.13%)는 전 주말에 비해 1.8% 내린 4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고려아연 (735,000원 ▲28,000 +3.96%)도 7% 이상 급락했다.

기계에서는 STX엔진 (19,610원 ▲10 +0.05%)이 5.2% 내린 2만3900원을 나타냈다. 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과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도 3.0%씩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과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3% 이상 내렸다.

장초반 2% 이상 강세를 유지한 전기전자도 1.3%대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는 전 거래일에 비해 9000원 내린 54만4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LG전자 (110,100원 ▲600 +0.55%)와 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도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금융주들도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은 지난 주말에 비해 4.6% 급락한 1만4550원으로 장을 끝냈다. 우리금융 (11,900원 0.0%)과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도 각각 4.4%와 0.8%대 하락률로 거래를 마쳤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개를 비롯해 272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519개였다. 보합은 93개 종목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