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8원, 나흘째↓ "균형찾는중"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달러/원 환율이 나흘연속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국제 공조흐름이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외환당국의 달러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늘리게 하는 정책들이 쏟아지면서 패닉심리가 진정됐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0원 하락한 12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9월15일부터의 원/달러 환율 추이

미국과 유럽 각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붕괴 우려가 완화되면서 간밤 뉴욕증시과 유럽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한 영향으로 뉴요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역외시장 하락을 반영하며 1200원 아래에서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한때 118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역송금 수요 등 이 나오면서 하락을 제한, 다시 1200원 위로 올려놓았다.

최근 급등락에 대한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패닉 국면으로 치달았던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외국계 은행 딜러는 "시장이 어느 정도 패닉 상황에서 벗어난 것 같다"며 "1100원에서 1400원까지의 폭등이 외부 충격에 의한 패닉 상황이였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그런 상황이 해소된 상태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으로 환율이 다시 하락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1200원 아래에서 마감할 듯한 기대가 확산됐지만 달러 매수가 나오면서 낙폭을 제한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장 막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하락했다"며 "물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장이 워낙 얇은 탓에 낙폭이 5원 가량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이 하락하니 어김없이 저점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고 이 딜러는 덧붙였다.

전날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현물환 거래량은 다시 증가했지만 연평균 하루 거래량(90억달러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과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각각 36억1700만달러와 10억 8700만달러가 거래되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205.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