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삼성電, D램 4Q 2천억 적자"

모간스탠리는 9일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에 대해 "아직 더 싸게 매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Equal weight)'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46만 7000원으로, 이날 종가인 46만9500원보다 2500원 낮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삼성테크포럼'을 올해 4/4분기와 내년의 수익 추정치를 끌어내리는 데 사용한 것 같다"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IR행사인 '삼성테크포럼'을 개최했다.


모간스탠리는 "우리는 4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내년의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연간기준으로 12%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 측의 전망 톤을 들으면 20~25%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 13조5440억원으로 추정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이 내년도에는 13조219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1조원이었던 설비투자액(CAPEX)이 내년에는 5조~7조원 정도로 대폭 삭감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008년에는 11조원이었다.

삼성전자 실적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간스탠리는 D램의 경우 올해 4분기에 1000억~2000억원의 순손실을 예상했다. PC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의 30% 수준이 되리라 봤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부문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ASP의 하락이 SLC 낸드플래시처럼 수익성이 좋은 고성능 메모리의 차용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또한 TFT LCD 부문에서는 4%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에 LCD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하반기 들어서야 안정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핸드폰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판매에서의 강세를 예상하면서도, "영업이익률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올 4분기와 내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5%와 8%를 예상했고, 내년 글로벌 판매량은 5~10% 정도 늘 것이라고 봤다.

모간스탠리는 "이같은 부정적인 자료와, 삼성전자의 주가가 8일에 8% 이상 오른 것을 감안하면 더 낮은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모간스탠리가 내년도 설비투자액이라며 제시한 5조~7조원이라는 수치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삼성테크포럼에서 주우식 IR담당 부사장이 사견을 전제로 내년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규모가 7~8조원이 되리라 예상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도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고, 현장에 있던 동료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내년도 투자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의 개인적 의견일 뿐이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