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쓸까? 노키아폰 쓸까?

2월부터 노키아 휴대폰과 애플의 3세대 휴대폰 '아이폰', 소니에릭슨의 휴대폰이 국내 시장에 밀려온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독차지했던 국내 시장에 외산 휴대폰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국산 휴대폰과 외산 휴대폰간의 판매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다양한 가격대의 휴대폰을 선택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즐겁다. 특히 경기불황 탓에 고가 휴대폰이 즐비한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 구입을 주저했던 사람들은 저가의 외산 휴대폰이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KT-KTF, 외산폰 도입경쟁 치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SK텔레콤·KTF 등 이통사들이 경쟁력 있는 외산 휴대폰 도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통사 입장에선 보조금 부담을 줄이면서도 주머니가 가벼워진 가입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기능까지 갖춘 중저가 휴대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고가폰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저가 휴대폰 라인업이 빈약해, 이통사들이 외산 중저가 휴대폰 확보에 앞다퉈 나설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이 애플의 '아이폰' 도입을 결정한 것이나, KTF가 2월부터 노키아 휴대폰 도입하기로 한 것도 중저가 휴대폰의 빈자리를 외산 휴대폰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외산폰 시판, 물꼬 열린다

↑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

우선 KTF는 2월부터 세계 휴대폰 1위업체인 노키아 휴대폰을 국내 시판할 계획이다. KTF는 현재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 제품에 대한 망연동시험까지 하고 있다.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탑재한 형태로 시판될 예정이다. 가격은 40만원대로 예상된다. 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인 노키아는 이 제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 8년만에 재진입하게 된다.

KTF는 노키아폰 후속모델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소니에릭슨 등 다른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도 이에 맞서 2월중으로 대만 스마트폰업체인 HTC의 ‘터치다이아몬드폰’을 내놓고, KTF와 비슷한 시기에 노키아 '6210 내비게이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아울러 3월내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1'도 시판한다.

특히 그동안 외산 휴대폰 국내 진출시 최대 걸림돌이었던 위피 탑재 의무화가 오는 3월말 폐지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외산폰 도입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이폰은 도대체 언제쯤?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3세대 휴대폰 아이폰의 국내 도입 여부는 위피 폐지 이후인 4월초에나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 애플의 3세대 '아이폰'

아이폰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KTF는 "애플과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도 "아이폰 도입을 검토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위피 탑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이통사들이 가격정책, 물량보장 등 애플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수용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부담까지 감수하면서까지 출시 6개월 이상 지난 아이폰 도입에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는 4월초 아이폰이 전격 출시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일각에선 국내 이통사들이 기존 3G 아이폰 도입보다 아이폰 후속 모델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국내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외산 휴대폰 도입으로 인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며 "외산폰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도 다수의 경쟁력있는 중저가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