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으로 유지하는 법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코스닥 상장사인 A사 재무담당 임원이 저녁에 전화를 걸어왔다. A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을 1개월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 보았더니 내용은 이렇다.

벤처기업부에 소속되었던 A사가 지난 4월에 벤처기업 유효기간을 넘어 재지정을 받지 않아 벤처기업에서 일반기업 편입에 대한 공시의무 위반과 주주총회에서 일반기업이 지정해야할 감사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코스닥시장본부의 담당자에게 다음날 A사의 재무담당 임원이 방문해 해명했다. A사는 기술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재무담당 임원인 자신과 공시담당 직원이 새로 발령을 받아 이와 같은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의 코스닥 주식시장에서의 일부 세력에 의한 담합과 체계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1개월간 관리종목으로 지정을 받은 후 정상적인 일반기업부로 이관해주겠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최근에 이러한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매출액 높은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는 조건이 까다로워져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6년 6월 4일 이전까지 신기술벤처기업으로 지정을 받은 기업의 유효기간이 2년까지이고, 2008년 6월 4일 이후부터는 기술평가보증 및 대출, 연구개발 유형으로 나뉘어져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립 후 3년이 경과되고 전년도 매출액이 300억원, 자산총계 400억원인 코스닥 상장 제조기업이 기술평가보증을 받기 위해서는 자산총계의 5% 이상인 12억원 이상의 보증 또는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기존의 타 금융기관 대출액이 85억원 이상으로 기술평가보증 사정 한도 300억원의 20%인 60억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기술평가를 받아 벤처기업으로 지정받기 힘들다.

만약 A사가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연구개발비로 전년도 매출액의 5%인 (기타 제조업의 경우) 15억원을 1년 이내에 사용한 것을 증빙해 거래 회계법인의 확인받아 기술평가기관에 벤처기업 확인 평가 후 지정할 수 있다.

연구개발벤처의 경우, 기술과 사업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관이 여러 곳이 있는데 벤처확인기관인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외 한국기술거래소,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 한국발명진흥회, 한국보건산업진흥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산업은행에서도 사업성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벤처투자를 통해서도 벤처기업 유효기간을 유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벤처투자기관에서 투자받은 금액이 자본금의 10% 이상이어야 한다. 단, 문화상품을 제작하는 법인은 자본금의 7% 이상이다.

벤처투자기관은 창업투자회사(조합), 신기술사업금융업자(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조합, 벤처법 제4조의 8에 따른 전담회사, 개인투자조합, 산업은행, 기업은행, 은행법 제2조 제2호에 따른 금융기관, 사모투자전문회사 등이며, 투자금액이 5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투자내역을 유지한 기간이 벤처확인 요청일부터 직전으로 연속해서 6개월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상의 내용에서 살펴보았듯이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이 기술평가보증 또는 대출, 연구개발유형, 벤처투자유형으로 벤처기업 유지가 가능하지만, 보통 벤처기업의 유효기간이 각기 다른데 기술평가보증 또는 대출과 벤처투자 유형은 1년이며, 연구개발벤처는 유효기간이 2년이다.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벤처기업을 계속 유지하려면 만료기간 1개월 전에 요건을 갖춰 재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