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최악'에도 둔감…'맷집 증시'

'악화'라는 단어에 둔감해진 모습을 보여준 하루였다.

장중에 발표된 통계청의 '최악수준' 산업활동 동향과 개장전 들려온 북한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관련한 모든 합의사항에 대한 무효화 일방 선언, 미국의 고용과 주택ㆍ소비 등 거시지표 악화, 자동차 '빅3' 가운데 하나인 포드의 실적 실망 등 '악화'라는 단어가 난무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는 맷집을 앞세워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오히려 초반 불안감으로 1144.52(-1.89%)까지 내려앉았던 지수는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만회하고 1160선을 지키며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미국 경제지표 악화로 다우존스지수의 2.7% 하락에 영향을 받아 3.1% 급락 마감한 점과 코스피시장은 대조를 이뤘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에 비해 4.45포인트(0.38%) 내린 1162.11로 마쳤다.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4.5% 상승에 이어 1월에도 3.4% 오름세로 마치면서 월간 단위로 2달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전과 장중에 쏟아져 나온 정치ㆍ경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매도로 대응했지만, 눈치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의 방향성이 모호해지면서 개인과 기관, 외국인 모두 순간적인 대응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3억6976만주와 3조8462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각각 1486만주와 9838억원 줄어들었다. 거래대금이 전날에 비해 1조원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외국인은 357억원의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기관은 연기금이 112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인데 힘입어 1590억원의 순매수로 마감됐다. 개인은 정규장에서 255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가 2.7% 상승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 (7,220원 ▼110 -1.50%)와 두산중공업 (20,750원 ▼100 -0.48%)은 4.6%와 2.9% 올랐다.

전기전자는 1.0%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최근 2거래일간 12.6% 급등한 삼성전자 (50,600원 ▼2,400 -4.53%)는 전날에 비해 2.1% 내린 4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 (87,700원 ▼200 -0.23%)도 0.6% 하락한 7만2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이닉스 (182,900원 ▼2,900 -1.56%)는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한가에 가까운 13.0% 급등한 8980원에 장을 종료했다.

은행주들도 대부분 오름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 (11,900원 0.0%)과 신한지주 (56,000원 ▲200 +0.36%)는 2.5%와 0.4% 상승했다. KB금융 (91,000원 ▼1,700 -1.83%)과 하나금융지주 (60,600원 ▼800 -1.30%)도 0.5%와 1.8% 올랐다.

이밖에 증권과 운수장비는 2.6%와 1.1% 상승했다. 반면 통신과 철강금속은 2.0%와 1.6% 하락세로 장을 끝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453개였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354개였다. 보합은 82개 종목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