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하인스 워드, NFL 감격 우승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영웅의 눈물은 아름다웠다'

한국계 북미프로미식축구(NFL) 선수인 하인스 워드(33)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지난 2일(한국시간) '제43회 슈퍼볼'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결승 경기에서 27대 2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년 만에 우승한 피츠버그는 통산 6번째 정상에 오르며 슈퍼볼 역사를 다시 썼다.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자 하인스 워드는 경기 내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1억 명 이상의 미국인이 시청하고 광고비만 2억6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육박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에서 하인스 워드도 영광의 주역이 됐다.

지난 달 19일 열린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챔피언십 게임에서 무릎을 다친 하인스 워드는 산소 텐트를 이용하는 등 재활에 성공했다.

하인스 워드는 이날 완전한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43야드를 전진하는 등 경기 내내 선수들을 독려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 하인스 워드의 활약은 정상급 와이드 리시버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개막전에서 2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한 그는 81개의 리시브와 팀 내 최다인 1043야드를 전진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를 항상 괴롭히던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특급 리시버의 기준이 되는 시즌 1000야드 돌파 역시 4년 만에 이뤘다.

포스트 시즌에서 막강한 경쟁 상대들을 물리친 뒤 결승에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던 애리조나의 패기마저 잠재우는 데 기여한 그는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3년 전 '제40회 슈퍼볼' 우승 당시 MVP를 차지했던 그의 모습을 다시 보는 순간이었다. 그의 눈물은 여전히 값지고 아름다웠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인스 워드는 구단 홈페이지에 "우리 자신에 대해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승리가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