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다시 적자…"앞으론 괜찮아"

-성장 버팀목인 수출의 향후 추세가 관건
-외국인 '셀코리아 현상' 크게 진정

한국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며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다. 성장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 1월 크게 감소한 탓이다.

ⓒ자료: 한국은행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 현상이 다소 진정되며 5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2월에 무역수지가 30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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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흑자 전환할 듯= 1월중 경상수지 적자는 주로 상품수지 악화에서 비롯됐다. 1월중 수출은 213억7000만달러(통관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3.8%나 줄었다. 특히 승용차(-56.3%)반도체(-44.9%) 가전제품(-42.3%) 정보통신기기(-33.3%) 등 주력 품목의 감소세가 크게 늘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30.9%) 자본재(-34.7%) 등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이며 247억2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1.9%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감소세가 수입 감소세보다 컸다.

2월중 상품수지는 개선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최근 "2월 수출 감소율이 20% 아래로 낮아질 것"이라며 "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약 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환율 상승효과가 이어지면 3월에도 무역흑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경상수지는 2월에 다시 흑자전환한 뒤 '흑자 기조'를 굳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월에 수출 감소율은 마이너스(-)18%, 수입 감소율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부문의 호조로 2월중 35억달러 가량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 부문도 흑자전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운수수지는 운임단가 하락에 따른 운임수요 감소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행수지는 원/달러 환율의 고공비행에 따라 유학연수 및 일반여행이 크게 줄면서 흑자로 전환했고, 향후 흑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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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 현상 진정= 지난해 자본수지의 순유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50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 위기설'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 경쟁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 48억3000만달러 순유출로 유출 규모가 줄어든 데 이어 올 1월 중 5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무려 412억5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2월 4억7700만달러 순유입으로 8개월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선 뒤 올 1월에도 4억2000만달러 순유입을 이어갔다.

채권(부채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연간 27억9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고, 올 1월에 46억5000만달러 순유입으로 규모를 키웠다. '3월 위기설', 일본계 자금의 국내 이탈, 동유럽발 금융위기감 확산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꾸준히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증권투자 수지의 순유입 규모가 60억1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5월(76억23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