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다임러 "한국산 부품 공급 늘릴 것"

"한국 부품사들은 가격 경쟁력이 있고 중국과 인도 등 다수의 해외 생산 기지를 보유해 일본과 중국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베언드 프랑켄베어거 폭스바겐 한국지역부품구매사무소 소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제자동차 부품 세미나'에서 "지난해 9월 한국 사무소를 연 이후 한국 내 부품 납품사를 늘리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프랑켄베어거 소장은 "폭스바겐 그룹은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부품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아우디 등 폭스바겐 그룹 내의 모든 브랜드에 필요한 부품들은 본사의 공급위원회에서 리스트를 작성해 결정하는 만큼 일단 폭스바겐 그룹의 글로벌 소싱 리스트"에 등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도 한국부품업체들은 해외 수출보다는 한국완성차 업계에 납품하려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R&D연구개발 능력을 키워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폭스바겐에 납품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지니면서도 본사차원의 까다로운 품질 감사결과에서도 합격을 받아야만 공급업체로 지정받을 수 있으며 특히 폭스바겐의 언어인 독일어에 능통한 인력이 있으면 신뢰를 얻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다임러 트럭 등을 생산하는 다임러 그룹의 마이클 스피체 다임러코리아 부품사무소 소장도 한국 부품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스피체 소장은 "한국의 부품업체 시장은 40년 동안 현대차 등에 부품을 공급해온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글로벌 품질 표준 등에 대한 이해가 높다"며 "단순한 부품구매 뿐만 아니라 부품개발에 있어서도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임러 트럭에 '차축 하우징'을 공급하고 있는 S&T중공업 (25,200원 ▲950 +3.92%)을 사례로 들며 전 세계에서 운행되고 있는 다임러 트럭엔 한국의 기술력이 숨겨져 있다"며 "다른 한국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다임러 그룹에 도전하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국 업체들은 부품 공급사로 일단 선정되면 상황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납품이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보다 많은 물량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10여개 국내 부품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과 다임러 그룹의 구매ㆍ투자 상담회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