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호 LS전선 사장 "M&A, 돈만으론 성공못해"

"M&A는 돈만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세계적인 전선업체 수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해 재계의 주목을 받은 LS (108,400원 ▼200 -0.18%)전선의 손종호 사장이 밝힌 M&A 지론이다.


손 사장은 26일 오후 ‘LS전선의 변화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한양대 경영학부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진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은 LS전선이 JS전선(舊 진로산업)과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SPSX)를 인수한 것을 예로 들며, "M&A는 돈만 있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 전략의 통합,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비전 공유, 상호간의 신뢰 문화 조성 활동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JS전선 인수 후 첫 CEO로 취임했던 손 사장은 당시 수동적인 조직문화와 단기 성과 중심의 사업운영 등을 타파하기 위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노력과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데 세심한 신경을 썼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 재수립 등 경영정상화, LS전선과의 시너지 극대화 등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JS전선은 인수 3년만인 2007년 코스피에 재상장됐고, 2004년 160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 해 4800억 원으로 3배 증가했다. 프랑스의 넥상스(Nexans) 등 선진 업체들을 제치고 해양, 선박용 케이블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손 사장은 "경영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고,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임직원 상호간에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M&A 이후 핵심 인재의 이탈, 사업성과 악화 등 M&A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지난 해 인수한 SPSX와의 문화적 차이를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PSX의 CEO를 비롯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LS전선과 SPSX는 하나의 가족'을 표방함으로써 인수기업, 특히 미국인이 아시아 기업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전 세계 40개국 60여 개에 이르는 해외 거점의 글로벌 사업기회 발굴과 거점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SPSX와 글로벌 전략회의와 권역별 회의(Regional Meeting)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교차 판매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사장은 1976년 금성전선(現 LS전선)으로 입사해 기획과 영업, 구매 등의 부서들을 두루 거치고 지난 1월 사장에 취임했다. 혁신과 마케팅을 강조하며 기존의 단품 위주의 영업을 어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영업으로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