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치주 펀드에 1차 1000억 집행

국민연금 장기가치펀드가 총 투자금 5000억원 중 1000억원을 우선 집행하기 시작했다.

16일 국민연금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장기가치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신영과 신한BNP파리바, 세이에셋, 알리안츠, 한국투자밸류자산 등 다섯 곳은 1차 집행분으로 각각 200억원을 배정받아 운용을 시작했다. 운용 기간은 특별히 제한이 없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국민연금은 성장성이 높거나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 된 우량 가치주들에 5000억원을 장기투자하기로 하고 지난 2일 위탁운용사 선정을 완료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펀드의 투자대상 종목에 대해 실적이 개선되고 꾸준한 배당수익이 기대되나 아직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며, 매매회전율이 2년간 200% 미만이고 코스피추적률이 5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위탁운용사들은 이 같은 기준에 맞춰 이달 초부터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들 회사가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지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지만 한 종목에 대한 지분율이 10% 미만일 경우에는 위탁운용사 보유지분으로 포함되도록 했다"며 "위탁운용사들의 지분변동 공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 종목을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이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이달 10일 한농화성 (16,650원 ▲130 +0.79%)과 한국경제TV 두 종목을 각각 72만주(5.0%)와 121만주(5.25%)를 신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농화성의 경우 72만주 중 기존 펀드가 편입하는 주식을 제외하면 5만6000여 주를 사들인 것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경우 신규 취득한 종목은 없지만 기존 가치주 펀드에서 편입하고 있는 종목들 중 일부에 대해 추가 매수했다. 한국밸류가 MH에탄올과 가온전선 (41,550원 ▼350 -0.84%), 효성오앤비 (6,290원 0.00%), 동일방직 등 10개 종목을, 신영자산운용이 유신코퍼레이션과 위닉스 (5,750원 ▼10 -0.17%), 경동도시가스 등 5개 종목을 추가 매수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운용사들의 자금 집행에는 위탁운용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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