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장공장 옆 조립라인 확보나서

ⓒ박종진 기자

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강제진압에 본격 나선 경찰이 도장공장 옆 차체2공장 확보에 이어 조립라인 옥상 확보를 시도했다.

경찰은 오후 1시 50분경부터 후문을 통해 고가 사다리가 탑재된 이삿짐 차량 6~7대와 소방차를 도장공장 북쪽에 위치한 조립 3,4 (체어맨, 로디우스)라인 주변에 배치하고 특공대 등을 투입해 옥상에서 화염병과 볼트새총 등으로 저항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조립 3,4 라인 확보에 나선 이유는 도장 1,2 공장을 비롯한 주변 시설물 옥상에서 노조가 화염병 등으로 강력한 저항을 하고 있어 도장공장 접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과 노조 측은 도장공장 150m반경 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다.

쌍용차 직원들도 진압에 합세했다. 1000명 이상의 쌍용차 직원들은 특수제작 된 볼트 새총 등을 이용해 북문, 4초소에서 노조 측과 물리적 충돌을 벌였으며 노조원들은 인근 도장 1공장 쪽으로 후퇴했다. 이 과정에서 15명 이상의 직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직원들은 현재 완성차 성능 검사소(TRE)와 조립 1공장 인근에서 노조와 볼트새총 등을 서로 쏘면서 충돌하고 있다.

현장의 한 쌍용차 직원은 "현재 상황은 말 그대로 사방이 불바다"라면서 "직원들과 노조원들 모두 극도로 흥분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 당장 도장공장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장공장 주변에 쌓인 장애물을 철거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인화성 물질로 가득 찬 도장공장 1층 믹싱룸을 안전하게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교섭이 실패한 뒤 단전을 시작해 현재 페인트가 굳어가고 있는 상태여서 그나마 덜 위험할 수도 있지만 아직 신나 등 기타 인화물질이 많아 작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오전 10시40분경부터 특공대 1개 중대를 투입해 차체2공장을 확보한데 이어 도장2공장 북쪽 방향으로 인접한 조립3, 4공장, 복지동 등에서 같은 방향으로 인접한 도장1공장과 C200신차조립공장 확보에 나서는 등 모든 방향에서 작전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