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외인의 힘' 연고점 또 경신

코스피의 질주가 거침없다. 수급의 핵심인 '외인'이 전날에 이어 5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1650선까지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11일 전날보다 7.02포인트(0.43%) 오른 1651.70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36.91포인트 상승에 이어 이틀연속 오름세다.


이날 지수는 전날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0.02% 하락 출발했지만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되며 장중 1653.77까지 터치, 연고점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연고점 경신의 주역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관망세를 보였지만 전날 448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역시 589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약 22조7500억원의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474억원, 209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선물베이시스가 콘탱고(플러스)를 나타내며 프로그램은 406억원 가량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신종플루 영향에 따라 의약품과 의료정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의약품과 의료정밀은 각각 2.55%, 3.66%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고, 유통업과 전기가스업, 은행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운수장비는 1% 내리며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종목은 LG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 (63,100원 ▼1,300 -2.02%)가 0.25% 오른 79만3000원을 나타내며 지난 1일 사상 최고가인 80만원에 근접한 채 마감했고, KB금융 (82,500원 ▲700 +0.86%)과 신한지주 (56,900원 ▲1,000 +1.79%)가 3~4% 급등했다. 한국전력 (22,200원 ▼50 -0.22%)과 POSCO (375,500원 ▲5,500 +1.49%)도 1~2% 상승했다.

반면 LG를 비롯한 LG계열사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 (109,500원 ▲5,100 +4.89%)가 4%, LG (84,600원 ▲600 +0.71%) 3%, LG화학 (319,500원 ▼2,000 -0.62%)과 LG디스플레이 (11,090원 ▲570 +5.42%)가 2% 가량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8월 지수상승폭이 컸던 만큼 변동성 혹은 쉬어가는 구간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관의 윈도우드레싱과 FTSE선진국 지수편입, 그리고 정책테마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지수의 추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월의 불확실한 변수 중 대부분이 이번 주면 해소될 예정이며 한국을 위주로 대부분의 증시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 44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 359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