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유행 수요감소시 GDP 5.6%↓ 전망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신종 플루의 충격이 수요측면까지 영향을 미칠 경우 GDP가 5.6%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김영용)은 최근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경제적 영향'(조경엽?송원근)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인플루엔자는 노동중단, 사망 등으로 노동공급이 감소하는 공급측면의 충격과 사회적 격리가 확대됨에 따라 여행, 관광, 음식점 등의 수요가 급감하는 수요측면의 충격으로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는데, 노동공급의 감소보다는 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이 단기간(2분기)에 그친다면 공급측면의 충격으로 인한 연간 GDP 감소는 0.4~0.7%인 반면, 충격이 큰 수요측면까지 고려할 경우 GDP는 5.6%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이 1년 동안 지속된다면 약한 충격이 나타날 경우에도 2.2~2.5%의 GDP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따라 나타날 경제적 영향(GDP 감소)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이 단기간(2분기) 동안 심각하게 진행될 경우 전 세계 총생산은 5.0% 감소하는 데 비해 한국의 GDP는 5.6%나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일본과 더불어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에 있어서 교역 및 해외수요의 기여도가 높아 국제 수요의 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의 경제적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확산을 저지하는 데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수요측면의 충격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회피를 위한 사회적 격리의 확대를 저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국가 전체가 필요 이상의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