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전기차… 안정성 논란 불 댕기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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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주행 중이던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내연 기관 자동차와 달리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전기차의 특성상 화재위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반 완성차에 비해 초기 시장진출이 쉬운 전기차 개발에 중소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중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레오모터스의 라브4 개조 전기차의 화재는 합선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18일 "배선이 느슨해지며 마찰이 발생, 전선 피복이 벗겨지면서 합선이 일어났다"며 "배터리나 모터, 컨트롤러 등 중요 부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핵심 부품의 이상여부와 상관없이 배선시스템도 주요기술로서 안전성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전기차용 전선개발 업체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중요 기술은 2가지다. 우선 배터리와 AC모터 등 구동부품에 연결되는 전선과 컨트롤러를 정교하게 제어해야 하고, 각 고압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이상 전류가 흐르면 즉시 컨트롤러가 인지해 전기를 차단하지 않으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자파에 의해 차량 내 각종 전자장비 신호 값이 달라지는 것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배선, 각종 전선을 연결하는 터미널 접합기술 등도 중요하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12볼트)과 달리 하이브리드차가 300볼트, 전기차가 500~600볼트까지 전기가 흐른다. 최고 전압이 높은 만큼 전기차용 전선의 두께도 볼펜보다 다소 가는 것(3스퀘어)부터 단면적이 50원(40스퀘어)짜리 동전 단면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전기차용 전선개발 국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넥센테크 관계자는 "전기차에는 사람이 감전되면 죽을 수도 있는 전기가 흐르는 만큼 안전성이 생명"이라며 "전압에 따라 적절한 전선을 정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안전성 논란은 심화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합선뿐만 아니라 접촉사고에도 순간적 쇼트가 발생하면 불이 날 수 있다"며 "중소업체의 사고가 자칫 전기차 전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만들어낼 수 있어 안전장치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엔진과 변속기가 필요 없는 전기차는 구성면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단순해 보이지만 각 장치가 종합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여기저기서 배터리와 모터를 갖다가 달면 무조건 전기차라는 식의 발상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