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ELD 잘 팔리네"

'주가지수연동예금'(ELD:Equity-Linked Deposit)이 저금리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머니투데이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 등 6개 은행의 지난 3월 한 달 간 ELD 판매실적은 3014억원에 달했다. 목표실적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 들어 꾸준한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3%대 중·후반을 맴돌면서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ELD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ELD 최저 가입금액이 100만 원선이고 기준 지수 대비 주가가 떨어져도 최소한 원금은 보장된다는 점이 안정형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의 구미를 사로잡고 있다.

하나은행 (0원 %)은 지난달 23일부터 9일 동안 610억원의 ELD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30%이상 상승했을 경우 최고 연 13.5%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정형 1호'는 242억원,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30%미만 상승 시 최고 18.56%의 이율을 얻을 수 있는 '적극형 1호'는 368억원이 판매됐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판매한 '세이프지수연동예금 (2010년 제7차)'의 실적은 5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출시한 3종류의 ELD 상품 전체 판매량은 1639억원에 달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ELD 판매 실적을 올렸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 10-3호'는 383억원이 판매됐다. 만기해지 시 최저 연3.0%가 보장되는 안정수익추구형 판매액이 1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승수익추구형 102억원 △고수익추구형 81억원 △상승낙아웃형 41억원 △하락낙아웃형 1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 현재까지 182억원, 우리은행은 2월부터 지난달 3일까지 163억원, 외환은행 (0원 %)은 4일 현재까지 37억원의 ELD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에서도 ELD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부산은행 (0원 %)이 지난달 16일 100억원 한도로 출시한 '부은지수 연동정기예금 78차'는 판매 3일 만에 50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30일 한도를 채웠다. 부산은행은 6일부터 판매한도를 200억원으로 늘려 판매키로 했다.

같은 날 'Rich 지수연동예금 10-03호'를 출시한 대구은행도 이틀 만에 68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250억원 판매한도를 훌쩍 넘어 285억원을 판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이면서도 현재 시중금리보다는 좀 더 높은 금리를 받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 판매량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지수 상승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ELD상품의 수익률도 최소 5%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