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에 이어 인도서도 '사상최대' 실적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현대차 (249,000원 ▼1,500 -0.60%)가 올 1분기 중국에 이어 인도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지전략형 모델이 판매를 이끌었다.

7일 현대차 인도법인 등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공장에서 내수 3만1501대, 수출 2만3534대 등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2% 증가한 5만5035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는 전년보다 27.2% 늘어 월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까지 누적집계도 사상최대다. 내수 9만2103대, 수출 7만177대 등 전년대비 33% 늘어난 16만2280대를 팔아 지난해 4분기 세운 최고 기록을 깼다. 올해 내수 판매 목표인 31만대를 훌쩍 넘어설 기세다.

판매 1등 공신은 현지전략형 모델인 'i시리즈'다. 소형 해치백(트렁크와 좌석 구분이 없는 차량) 모델인 i10이 1분기 인도 내수시장에서만 4만3312대가 팔리며 돌풍을 이끌었다. i20도 판매가 급증하며 1만3466대가 판매됐다.

역시 현지전략형 모델인 쌍트로(인도형 아토즈)도 2만5573대가 팔리며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쌍트로는 터번을 쓰는 인도인들의 생활문화에 맞춰 천장을 높이고 시끄러운 도로환경을 감안해 경적소리를 크게 하는 등 현지사정에 맞게 내·외관을 바꿨다.

또 신·구형 동시판매 전략도 적중했다. 신차를 내놓으면서도 구형 모델 판매를 유지해 경제성을 노리는 구형 고객층과 성능을 중시하는 새로운 고객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기법이다. 가령 i10과 동급모델인 쌍트로는 올해 여전히 월 8000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러한 현지전략형 모델 공략과 신·구형 동시판매 전략은 이미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올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24만6000대를 판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대박모델'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경우 지난달 2만6000여대가 팔리며 월간 판매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투싼ix 중국형 모델을, 하반기에 현지 전략형 베르나 후속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중국형 신형 쏘나타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베르나 후속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먼저 공개하고 생산·판매하는 첫 모델이다.

기아차 (103,200원 ▼2,400 -2.27%)도 현지 최다 판매모델 푸뤼디(중국형 포르테)의 성공을 거울삼아 하반기 K7 중국형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신흥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총 판매대수에서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7.5%에 달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올해 i10 개조차와 i20의 상품성 개선모델을 출시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