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효성그룹 전격 세무조사… 배경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국세청이 5년만에 효성 (50,400원 ▼300 -0.59%)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효성그룹은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 등에 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진 터라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전반에 대한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효성 "정기조사일 뿐" 의혹 일축=20일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은 지난 12일부터 효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기간은 오는 6월까지이며, 조사 대상은 2005년 이후 회계장부다. 국세청이 효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5년만이다.

효성 측은 정기조사라는 데 무게를 두며 배경에 대한 추측을 일축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5년 만에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 매입 의혹 등으로 관심이 옮아가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백용호 청장 취임 이후 대기업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4년 주기로 고정했다"며 "정기 조사라는 것 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은 없나=효성그룹과 국세청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맞물리면서 의혹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국세청 조사로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자금 출처와 세금 탈루 여부 등이 검증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회사 자금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뒤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전무를 수사해 왔다.

검찰은 최근 조 사장과 조 전무가 취득한 부동산과 관련, 소유 관계와 금융거래 내역서 등에 대해 미 사법당국에 공조요청을 한 상태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조 사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