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TV·모니터까지 생산?

디스플레이 패널 전문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대만과 중국 합작사를 통해 이르면 이달부터 LCD TV와 모니터를 생산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11,440원 ▼280 -2.39%) 사장은 "대만과 중국의 합작사를 통해 이달에는 LCD TV를, 내달에는 LCD모니터를 각각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합작사를 통해 생산된 TV와 모니터는 제조업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주요 거래선에 공급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 10월 대만 암트란과 LCD TV 전문 합작사인 쑤저우 라켄 테크놀로지를 출범시켰으며, 올초에는 중국 TPV와 LCD 모니터 전문 합작사인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권 사장은 "이들 합작사를 통해 주로 생산되는 품목은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 등 특화된 제품들이며, 비지오를 비롯한 몇개 거래선에서 주문을 받아 이달부터 생산하게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완제품 사업에 뛰어든 데는 최근 일본 등 전세계 업체들 사이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제조 아웃소싱 트랜드와 맞물려 있다. 비지오의 경우, 현재 제조부문은 아웃소싱에 맡기고 마케팅에 주력한 덕분에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합작사를 통한 세트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패널 판매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LCD모듈과 LCD 완제품을 모두 일관 생산함으로써 보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권 사장은 "디스플레이 모듈 전문 기술력에 세트 전문기술이 결합될 경우, 제품 경쟁력 측면에서 적잖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ODM 전문업체들과 경쟁구도보다는 좋은 완제품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계절적 사이클과 세트업계의 가격압박에 민감한 LCD 패널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완제품 영역으로 보폭을 넓힘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비즈니스 역학 구도를 갖춰나가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반대로 후방사업 영역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난징 사업장에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부터 조립, 백라이트(BLU) 등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갖췄다. 핵심부품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디스플레이 패널사업에서 전후방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