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가슴골?…더 아찔한 건 '쇄골'

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

▲ 2008년 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장에서의 수애. 수애는 아름다운 어깨와 쇄골라인을 가진 대표적인 여배우로 꼽힌다. (@ 머니투데이 사진자료)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결과가 있다. 서양의 한 경제학자는 남성들에게 얼음물에 손을 담그게 한 뒤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지 측정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시간을 재는 여성이 아름다울 경우, 두 배 이상 오래 참아냈다고 한다.

남성들이 여성의 아름다움에 얼마나 쉽게 약해지는지 잘 보여주는 일화다. 여성들도 남성들의 이런 성향을 잘 알기에 때로는 자신의 여성성을 극대화하는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 얼마전 종영된 SBS 드라마 '그대웃어요'의 제작발표회에서 시원하게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드레스로 우아한 멋을 보여준 탤런트 이민정. 목에서부터 어깨까지의 선이 아름답다. (@ 머니투데이 사진자료)

여성성을 강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소위 'S라인'이라고 불리는, 가슴에서 허리와 엉덩이를 잇는 곡선미를 보여줘도 되고 짧은 길이의 하의로 늘씬한 다리의 각선미를 과시할 수도 있다. 풍성하고 찰랑찰랑한 머리도 여성성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렇게 드러내놓고 '나 여자에요'하는 방식보다 때로는 노골적이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여성성을 풍기는 방식이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런 효과를 가진 신체 부위가 바로 '쇄골'이다.

쇄골은 가슴 가운데 있는 흉골과 견갑골(어깨뼈)을 잇는 S자 모양의 긴뼈를 뜻한다. 여성의 목선에서 어깨까지의 곡선에 시선을 맞추어 따라가다 보면 도드라진 바로 그 뼈다.

▲ 2009년 SBS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작발표회의 탤런트 손지민. 커트머리덕분에 아름다운 목과 어깨선이 잘 드러난다. (@ 머니투데이 사진자료)

쇄골 미인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뼈 자체가 아름답다기보다 목 뒷덜미에서부터 어깨까지 유려하게 내려오는 선의 한중간에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뼈이기 때문이다. 회사원 변기성(28)씨는 "여성의 어깨와 쇄골은 남성의 각진 매력과는 다른 여성만의 부드러운 매력을 잘 발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남성의 시선은 여성의 특정신체부위에 고정될 때가 많다. 풍만한 가슴이나 매끈하고 길게 뻗은 다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다 '짐승'(?)은 아니다. 남자들도 조화와 균형의 미학을 잘 알고 있다. 회사원 김봉수(28)씨는 "특정 부위를 지나치게 노출하는 여성은 자극적이지만 목선과 어깨가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은은하고 조화로운 매력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프랑스문화에술훈장을 받은 배우 전도연. 전도연은 종종 과감하게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로 시상식장에서 아름다움을 뽐낸다. (@사진= 홍봉진 기자)

아름다운 쇄골은 건강미의 상징이기도 하다. 좌우대칭으로 일자로 뻗은 쇄골을 가진 여성은 결코 흔하지 않다. 대부분 가슴골을 기준으로 양쪽이 위로 올라가 있거나 좌우비대칭인 경우가 많다.

이는 잘못된 생활습관 탓으로 특히 목 주변의 근육이 심한 스트레스로 긴장돼 있거나 자세가 흐트러져 몸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쇄골이 휘어진다. 따라서 앉아있는 자세를 올바르게 교정하고 항상 어깨와 등을 곧게 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어디를 노출해야할까 고민이 된다면 혹은 울퉁불퉁한 '무다리' 때문에 걱정이라면 차라리 생각을 바꿔보는 것은 어떤가. 어깨가 시원하게 파진 오프숄더 블라우스나 쇄골이 드러나는 네크라인 상의로 당신만의 은은한 매력을 흘려보라.

당신의 신체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곡선이야말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깊고 풍부한 고유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