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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는 '두나라'였다"…빌딩가'썰렁' 쇼핑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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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바이(UAE)=전예진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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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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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모라토리엄 선언 1년-'극과 극'의 현장에 가다](1)

↑ 한창 초고층 건물이 개발되고 있는 두바이의 비즈니스베이. 공사가 중단돼 철골 구조가 앙상하게 드러난 건물 뒤로 세계 최고 건물인 버즈칼리파의 모습이 보인다. 두바이에는 이처럼 멈춰선 작업장과 고층 빌딩이 산재해 대조적인 모습을 이루고 있다.
↑ 한창 초고층 건물이 개발되고 있는 두바이의 비즈니스베이. 공사가 중단돼 철골 구조가 앙상하게 드러난 건물 뒤로 세계 최고 건물인 버즈칼리파의 모습이 보인다. 두바이에는 이처럼 멈춰선 작업장과 고층 빌딩이 산재해 대조적인 모습을 이루고 있다.
 #10월29일(현지시간) 오전, 초고층 빌딩이 밀집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셰이크 자이드 로드. 금요일이 휴일이라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번쩍이는 대형 건물의 유리창에 붙은 'to let'(임대) 현수막과 전화번호만이 사람이 사는 곳임을 확인시켜줬다.

"다 텅텅 비었어요. 앞에 보이는 건물들 중 3분의 1 정도만 찼을까..." 두바이 코트라 지사가 위치한 알 무사 타워의 경비원은 하루 이틀 일도 아니라는 듯 무심하게 말했다.

10년 째 이곳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인도인 무하마드 셰리프씨(32)는 "1년 째 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며 "그나마 낮이어서 화려해 보이지만 밤이 되면 불 켜진 곳이 없이 깜깜해 유령도시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베이의 뒷골목에 들어서면 '빈 방'이 아닌 '빈 침대 있음'이라는 광고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나 철거가 임박한 곳에 침대를 여러 개 놓고 쓰기 때문이다. 두바이 코트라 지사의 주재원 과장은 "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에는 특히 이런 광고가 많다"며 "빈 아파트가 넘쳐나지만 정작 살 수는 없는 씁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8시. 두바이 시내 쇼핑몰은 썰렁한 도심지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쇼핑을 하러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거대한 쇼핑몰 입구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고가의 외제차가 줄지어 위용을 자랑했다. 머리 수건인 히잡을 쓰고 온몸을 검은색 옷 부르카로 칭칭 둘러싼 이슬람권 여성들의 어깨엔 하나같이 명품 가방이 눈에 띄었다.

두바이몰의 루이비통 매장 점원은 "경제력이 밑바탕이 되는 이슬람 여성들의 경우 보수적인 문화 탓에 옷으로 개성을 표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신발과 가방에 투자를 많이 한다"며 "'까마귀' 족이라고 불리는 검은색 부르카를 입은 무리가 떴다하면 고가의 신상제품을 싹쓸이해 VIP 고객으로 분류된다"고 귀띔했다.

↑ 쇼핑을 즐기는 검은색 부르카를 두른 이슬람 여성. 그의 손에는 아이폰이 들려있고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로 치장하고 있다. 부유한 자국민들의 소비와 관광객의 증가로 두바이 대형 쇼핑몰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 쇼핑을 즐기는 검은색 부르카를 두른 이슬람 여성. 그의 손에는 아이폰이 들려있고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로 치장하고 있다. 부유한 자국민들의 소비와 관광객의 증가로 두바이 대형 쇼핑몰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두바이 쇼크 1년 뒤 찾은 현장은 같은 나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부동산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관광·유통·상업부문에선 활기를 보이고 있었다.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사막투어버스가 인기를 끌고 쇼핑몰에는 명품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두바이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두바이의 최고통치자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지난 9월 "일부분은 계획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연되겠지만 모든 개발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 선언 6개월 만에 채권단과 235억달러의 채무조정안에 합의한 것이 배경이 됐다. 산소 호흡기를 떼고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경제전문가들도 두바이가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회복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내부 골병을 치료하기 전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4일 두바이가 올해 0.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마수드 아흐메드 IMF 이사는 "두바이는 무역과 물류, 관광부문이 호전을 보여 올해 소폭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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