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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흩어진 구심점에 경영위기까지

더벨
  • 문병선 기자
  • 고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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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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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지배구조 분석④]PF부실로 강한 지도력 필요

더벨|이 기사는 10월29일(16:4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취약한 저축은행 중 한 곳이 부산저축은행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절대 지분(100%)을 갖고 있던 창업자 박상구 전 회장(88)은 지분을 아들과 임직원들에게 증여했다. 이때부터 부산저축은행의 소유구조는 다원화되기 시작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들이 가족과 같은 관계라서 지분은 나누어졌으나 사실상 박 전 회장 가문이 여전히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지분의 분산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유주의 영향력은 여전했다는 것이지만 이때부터 부산저축은행의 자산이 급증하고 대출자산(3조2681억원) 중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2조1936억원) 비중(67%)이 급격히 커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PF 중심의 영업은 지난해(2009회계연도) 20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는 직접 원인이 됐다. 그래서 부산저축은행이 겪고 있는 경영위기의 이유를 지배구조의 변화에서 찾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배력 분산..창업공신들 공동 경영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부산저축은행은 공동 경영의 형태다. 박연호 회장, 김양 씨, 김민영씨, 강성우씨 등은 지분을 분산해서 갖고 있고 경영 역시 돌아가면서 대표를 맡을 정도로 창업 공신에 대한 경영 의존도가 높다.



이런 지배구조가 나오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박 전 회장의 지분 증여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삼양타이어(현 금호타이어)를 박인천 회장과 함께 경영하다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부산·광주·대전상호신용금고를 차례로 인수(1981년)했다.

약 20여년을 경영하던 박 전 회장은 2004년경 본인의 지분 중 45%를 자녀들에게, 나머지 45%를 임직원들에게 나누어줬다. 삼양타이어공업 회장 시절 함께 일했고 신용금고 인수 초기부터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임직원을 배려한 조치였다.

박연호 회장과 김양씨 등 창업공신들은 LG그룹을 구씨일가와 허씨일가가 공동으로 경영하던 형태와 비슷하게 경영을 해 왔다. 박연호 회장의 뒤를 이어 지분분산이 이뤄지던 2004년 초반부터 약 6년간 김양씨가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금은 김민영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강성우씨도 감사와 등기이사를 번갈아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부산저축은행의 이런 지배구조는 성공적인 경영 모델로 비춰지기도 했다. 1조1516억원(2004년 6월)이던 자산은 4조802억원(2010년 6월)으로 급증했다. 2009년 회계연도를 제외하면 그 이전 매년 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업계에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더불어 급성장한 업계 '기린아'로 평가됐다.

◇대주주 지분율은 갈수록 줄어..위기시 구심점은?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PF대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부터 나타났다.

계열사인 중앙부산저축은행과 전주저축은행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M&A는 빠른 판단을 갖추고 이해관계자간 의견 조율능력이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하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잠재적 인수 후보로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경쟁 저축은행인 W저축은행이 거론된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과정을 조율하고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줄 CEO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진척이 안되고 있다. 전주저축은행의 경우 전주 지역의 영업 부진으로 마땅한 원매자를 찾지 못한다.

자산 매각과 자본확충을 성공시킬 강한 지도력이 필요하지만 대주주의 지분율은 갈수록 줄고 있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M&A가 불발될 경우 추가 자본확충에 나서야 하지만 그럴 경우 대주주 지분율은 더욱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정작 구심점을 모아야 할때 대주주 지분율은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지난해부터 잇따라 단행된 유상증자 결과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박연호 회장을 비롯한 창업 공신들의 지분율이 모두 더해 40% 아래로 떨어졌다. 박연호 회장의 단독 지분율은 5.29%로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이 분산돼 있어 대주주 각각의 증자 참여 능력이 달랐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창업공신들과 박 회장을 한 가족으로 보더라도 지분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예금보험공사의 '저축은행의 소유·지배구조와 경영성과' 보고서(2007년)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율이 50% 미만인 저축은행은 지역경기 침체와 개인대주주의 한계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업계 평균을 미달하는 등 저조한 경영 성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 갈수록 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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