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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평가의 민낯 'BFSR' 도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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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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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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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투자차원 도입필요"..은행간 스프레드확대 가능성

더벨|이 기사는 11월01일(07:1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은행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보면 국내 은행에도 BFSR이 필요하다."(금융위원회)
"BFSR이 도입되면 채권시장에 소용돌이가 일 것이다."(윤영환 애널리스트)

금융안정위원회(FSB)의 대형 금융회사(SIFI) 규제·외부 신용평가사 의존도 축소를 계기로, 은행 재무건전성 등급(BFSR)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은행 재무건전성 등급(BFSR·Bank Financial Strength Ratings)이란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은행 자체 신용등급을 말한다. 국내 신평사는 BFSR을 산정하고 있지 않지만, 무디스·S&P·피치 등 세계 3대 신평사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배제한 은행의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 "BFSR 도입하면 등급투명성 제고"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부산은행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이 AAA인 이유는 '정부의 지원'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중개라는 은행의 공적 기능 때문에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합리적인 기대로 받아들여진다. 그렇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시장에서는 정부의 지원가능성에도 수준 차이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국책은행(산업은행)-시중은행(국민·하나은행)-지방은행(부산은행) 간에 수익률 격차가 큰 폭 확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아래 '은행별 채권수익률 추이' 참고 ). 또 KiKo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하나은행의 경우 똑같이 AAA등급인 국민·신한·우리은행에 비해 채권평가회사들의 평가금리가 다소 높게 형성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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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평사의 은행 신용등급에는 이 같은 시장의 각성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 국내 신평사의 은행 신용등급은 일률적으로 AAA(경남·광주은행 제외)다. 신용등급만으로는 은행간 차별화를 찾기 어렵다.

이에 비해 국제 신평사는 BFSR을 통해 시장과 소통할 수 있다. 무디스는 금융위기 후인 작년 5월 위기에 따른 국내 은행의 신뢰도 악화를 반영, 시중은행의 BFSR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시중은행과 BFRS 등급이 같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를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BFSR 등급이 꼴찌인 수협은행도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 때문에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다. 무디스는 최근에는 주택경기 침체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큰 4개 은행(국민 우리 농협 수협)에 대해 BFSR 하향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 기준으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 농협중앙회의 장기등급은 작년 9월말 A2에서 현재 A1으로 등급이 상향조정됐으나, BFSR은 바뀌지 않았다. 부산 대구 수협은행은 장기등급과 BFSR 모두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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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평사 관계자는 "BFSR이나 개별등급은 외부 지원가능성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은행의 부도확률로 ▲자산건전성 ▲유동성 (▲리스크관리) ▲자본적정성 ▲지배구조 ▲지점망 등을 포괄하는 등급"이라며 "BFSR을 도입하면 등급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원이라는 껍질을 벗겨야만 은행의 진짜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BFSR을 도입하지 않은 국내 신평사의 시중은행 신용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AA. 망할 가능성을 상상할 수 없는 등급이다. 금융위기 하에서도 변동이 없었고, 부동산PF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 신용등급이 신용리스크를 평가할 수 없다면, 존재이유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신평사 관계자는 "시장의 요구가 있다면 (BFSR을) 발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요구하지도 않은 등급을 왜 발표하느냐는 은행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면서 "BFSR에 따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뺀 만큼, BFSR 도입은 은행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평사 입장에서 BFSR을 평가하려면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보다 정밀한 분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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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FRS 도입되면 채권시장에 소용돌이"

국내 금융감독 당국도 BFSR의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정완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은행에 투자한다는 개념으로 보면 BFSR이 필요하다"고 도입 필요성을 인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FSB의 외부 신평사 의존도 축소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BFSR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국내 신평사가 모범적으로 시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FSR 도입은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중인 대형 금융회사(SIFI) 규제와도 맞물려 있다. FSB는 SIFI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금융회사 부실로 발생한 손실을 채권자에게 일부 부담시키는 방안(Bail-in debt)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정부지원만 생각하던 채권자 입장에서 은행간 차별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FSB는 외부 신평사의 신용등급 대신 금융회사 자체의 신용위험 평가를 촉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외부 신평사의 신용등급이 일종의 안전보장 장치였다면, 앞으로는 시장에 의한 신용위험 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영환 신한금융투자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BFSR은 은행간 차별화가 타깃"이라며 "은행간 채권수익률이 벌어지면서, 채권시장에 큰 소용돌이가 일 것"이라고 말했다.

BFSR이 도입되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물론이고 시중은행 간에도 가격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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