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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고작 2가구인데 회사는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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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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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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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명의·공사비 대납 등 물량소진 편법…미분양 통계 못믿을 판

ⓒ윤장혁
ⓒ윤장혁
지난달 최종 부도 처리된 엘드건설은 지난 10월 준공돼 입주가 시작된 '대전 도안신도시 수목토' 아파트의 미분양 적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1253가구 가운데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절반이 훨씬 넘는 수백가구가 미분양이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대전시가 밝힌 이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수는 고작 2채에 불과했다. 물론 엘드건설이 신고한 물량이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직원 명의로 계약한 물량과 공사대금을 미분양아파트로 지급한 대물 물량, 회사분을 전세로 돌린 물량 등을 포함하면 실제 미분양 물량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엘드건설에만 국한된 사례가 아니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줄이기 위해 편법을 쓰고 있다. 중견건설업체인 W사는 미계약분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 가족까지 동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를 지방으로 옮긴 D사의 경우 직원 명의로 계약한 뒤 중도금을 포함, 마무리를 해주지 않아 퇴직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결국 자충수를 두는 사업장도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S사는 지난 2008년 분양한 지방사업장에서 준공후 6개월내 해약은 물론 계약금에 최대 10% 이자를 돌려주기로 했다. 실제 이 회사는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해약 가능성이 커진 만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의 미분양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분양 통계는 건설사가 지자체에 신고하면 정부가 이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집계된다. 건설사가 신고하지 않으면 통계에서 제외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이 많으면 해당 사업장 이미지가 나빠지는데 어느 건설사가 제대로 신고하겠느냐"고 말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은행의 중도금 대출을 통해 공사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일단 '미분양이 많은 단지'로 소문나면 계약 유도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직원들까지 동원해 미분양 숫자를 낮추려고 한다.

최근에는 미분양 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건설사들이 과거보다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처한 회사들은 갖가지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집계된 정부의 부정확한 미분양 통계를 믿은 소비자가 부실한 건설사와 분양 계약을 맺게 될 경우 건설사 부도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적인 통계는 시장의 흐름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미분양 통계는 큰 틀에서 흐름을 볼 수 있지만 실제 수치는 다를 공산이 크다"며 "분양계약시 교통, 교육, 주변환경뿐 아니라 현장을 방문해 분양이 실제로 어느 정도 됐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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