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發 펀드보수 인하경쟁 시작되나?

키움증권 (128,300원 ▲700 +0.55%)의 자회사인 키움자산운용이 총 보수가 0.07%로 머니마켓펀드(MMF)보다도 싼 인덱스펀드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주식거래 수수료에 이어 펀드 보수에서도 '키움發 가격인하경쟁'이 촉발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키움선명e-알파인덱스증권1[주식-파생형]' 출시 인허가를 획득, 21일부터 키움증권을 통해 판매한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주식 및 주식관련파생상품에 투자해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온라인전용 인덱스펀드다.

이 펀드의 특징은 총 보수가 0.07%로 인덱스펀드로는 국내 최저라는 것이다. 이는 국내 인덱스펀드 평균보수(0.90%, 17일 기준)보다 12.8배 이상 저렴한 것은 물론 펀드 유형중 보수가 가장 저렴한 MMF(0.36%)보다도 싼 보수다. 기존 온라인전용 인덱스펀드와 비교해도 최소 8배가량 저렴하다.

세부적으로는 운용보수가 0.03%로 가장 높고, 판매보수는 0.01%, 신탁보수와 수탁보수는 각각 0.02%, 0.01%다. 일반적으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높은 것과는 상반된 보수체계다.


이에 대해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사장은 "보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보수를 형식적인 수준까지 최소화했다"며 "키움증권외에 판매사는 0.01%의 보수로는 판매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판매보수를 다르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자산운용은 앞으로도 인덱스펀드나 채권형펀드는 보수를 최대한 낮춰 '박리다매' 영업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인덱스펀드처럼 기계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펀드는 보수가 수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수를 최소화하면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운용사는 박리다매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MMF보다 싼 인덱스펀드의 출현으로 경쟁 업계는 고민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격차가 커 기존 인덱스펀드의 고객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 차이가 워낙 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펀드를 갈아탈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라며 "보수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판매보수를 낮춰야 하지만 판매사 동의를 얻기 힘들어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