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 강홍식 北수용소 사망, 최민수 처음 알아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배우 최민수는 아버지 최무룡(가운데)과 외할아버지(오른쪽) 등에 이어 3대 째 연예계에서 활동 중이다.

배우 최민수(48)의 외할아버지 강홍식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수감생활 중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최민수의 가족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최민수는 '배우의 DNA'를 타고 났다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유명한 연예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1950~60년대 한국 영화계 최고의 스타인 최무룡과 동시대 인기 배우 강효실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최민수의 어머니인 강효실은 북한 최초의 영화감독이자 유명 배우였던 강홍식과 '눈물의 여왕'으로 유명한 가수 겸 악극 배우인 전옥(본명 전두옥)의 딸이다. 1960년대 강효실은 국립극장에서 연극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역시 부모의 자질을 물려 받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북한 함흥에서 살던 강홍식과 전옥 사이엔 딸 강효실과 아들 강효선, 강효제가 태어났다. 전옥은 해방 이전 강홍식과 이혼하고, 강효실만 데리고 1950년 6.25전쟁 때 월남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최민수 집안은 3대째 유명 연예인을 배출한 것이다.

예전 한 인터뷰에서 최민수는 "대중이 나를 가깝게 생각하는 것은 나 자체보다는 나의 부모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최무룡과 강효실은 최민수가 두 살이 되던 1963년 이혼해, 최민수는 친척들의 손에 자란 사연을 가지고 있다.

한편 25일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에 '나는 성혜림의 친구였다'의 저자인 탈북자 김영순씨는 "나는 북한의 요덕 수용소에 있을 때 강홍식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해 강홍식의 수감생활 중 사망이 알려진 바 있다.

김씨는 “강홍식은 '펠라그라'라는 병에 걸려 요덕 수용소에 수감된 지 1년 만인 1971년 가을 쯤 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펠라그라는 니아신(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 결핍에 의해 일어나는 병으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26일 최민수 측은 "실제로 외할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한데다, 관련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다"며 "이번 보도를 통해 외할아버지의 소식을 처음 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