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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으면 행복?…"부자라서 불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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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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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4.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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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부자 되려면 '돈 벌어 놀겠다'는 생각 버려야

미국 남북전쟁을 남부인 입장에서 바라본 러브 스토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전쟁 자금을 모금하기 위한 자선파티. 전쟁으로 큰 돈을 번 레트 버틀러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스칼렛 오하라가 춤을 추며 돈을 주제로 대화한다.

부유한 농장주의 어여쁜 맏딸로 태어나 어려움 모르고 살아온 철없는 스칼렛이 말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사랑이라든가, 행복이라든가." 버틀러가 답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비슷한 것은 살 수 있지요."

돈으로 사랑과 행복 비슷한 것을 살 수 있다고 답했던 버틀러는 하지만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스칼렛의 마음을 얻지 못해 불행했고 스칼렛 대신 사랑을 쏟았던 딸마저 사고로 잃어 버리자 심신이 완전히 지쳐 스칼렛을 떠난다. 스칼렛과 결혼해 사랑과 행복 비슷한 것을 얻었지만 진짜 사랑과 행복, 가짜 사랑과 행복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있었다.

◆자수성가 부자들 "돈 때문에 인간관계·건강 희생"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못할까.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어리석다. 돈이 많으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행복할테니.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부자들의 배부른 불평은 왜일까.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라이빗 자산관리 회사인 U.S.트러스트가 지난 1~2월 투자 가능 자산만(당연히 살고 있는 집은 제외됐다) 300만달러가 넘는 부자 4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10%는 투자 가능 자산이 1000만달러가 넘었다. 이 결과 대다수인 75%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그 다음이다. 부자들 절반이 가족에게 재정적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부자가 되려 노력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은 사생활과 인간관계, 건강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에는 상속 부자도 포함됐을테니 자수성가형 부자 대다수는 돈을 버느라 자신의 사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으며 인간관계와 건강이 일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재미있는 결과는 또 있다. 조사 대상 부자들의 절반이 지금 업무에서 물러난다 해도 제2의 직업을 찾거나 새로 창업해서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돈 없는 사람들은 부자만 되면 일을 하지 않고 쉬면서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돈 많은 사람들은 계속 일하고 싶어했다.

◆부자들 "여전히 배 고파, 더 많은 돈을 원한다"
게이츠재단과 보스턴칼리지가 자산 2500만달러가 넘는 슈퍼리치 165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인터뷰 결과도 다르지 않다.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은 "조사 결과 부자들은 사랑과 일, 가족 등과 관련한 돈 문제로 깊은 고민거리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부자들은 엄청난 부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에 응한 부자들 대다수는 여전히 스스로 재정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으며 현재 소유한 부가 연평균 25%씩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 응한 한 부자는 지금도 2500만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행에 있는 돈이 10억달러가 될 때까지 재정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했다. 또 다른 부자는 "나에게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떠날까 자주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기술기업을 세워 8000만달러의 자산을 일군 창업자의 배우자는 "부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데 장애물이 된다"며 "식당에 갈 때마다 누가 돈을 내야 하나 쳐다보는 시선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어떤 부유한 여성은 자신의 딸들과 사귀는 남자들은 "가장으로서 역할을 빼앗겨버려 무력하게 느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 조사에 참여했던 심리학자 로버트 케니는 "'돈돈'하며 돈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부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자들은 자신의 부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했고 돈을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이 어떤 효력을 낼지 항상 걱정했다"며 "자산이 늘어날수록 이런 딜레마도 커진다는게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돈 내놓으라는 끊임없는 요구도 부자의 스트레스"
영국의 출판 재벌이자 저자인 펠릭스 데니스는 새로 발간한 책 '좁은 길(The Narrow Road)'에서 부는 끊임없는 불만족을 낳는다고 썼다. 그는 "큰 부는 일정 정도의 부조화와 신경증을 제공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재산을 어떻게 모으고 보호할지 스트레스와 긴장을 느끼지 않는다 해도 부를 얻는 순간 불가피하게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니스는 "부자들은 부를 나누라는 성가신 요구를 끊임없이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세상과 절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이 결과 약간의 편집증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자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되기 전부터 알았던 사람뿐이라고 덧붙였다.

부자들의 고충에 공감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두 가지 사실은 기억해 두시길.

첫째, 부자가 되면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돈이 많으면 돈 걱정도 그만큼 늘어난다.

둘째, 돈을 많이 벌어 놀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 것. 부자가 된 많은 사람들이 지금 하고 있는 업무에서 물러난다 해도 다른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워커 홀릭(일벌레)'이 될 정도로 일에 미치지 않고서야 호락호락 부자가 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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