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제 폐지합니까?" 물었더니…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KT 이석채 회장(왼)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묻는 질문에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이석채 KT (41,150원 ▼1,450 -3.40%)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56,400원 ▼100 -0.18%) 사장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 쇼 2011'에서 '무제한 요금제'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회장은 "기업의 서비스 마진이 실제 생산 마진을 초과한다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되물으며 "국민적, 사회적, 산업적 관점에서 생각해야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래서 KT가 어떤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이 회장은 "이것이야말로 국민과 언론이 생각하고 판단해 줘야할 문제 아니겠냐"고 공을 넘겼다.

반면 하 사장은 "유지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문제가 생기면 제한조치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불편한 거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그것은 차차 상황에 따라 생각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무제한 요금제의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존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두 기업의 CEO의 답은 이처럼 엇갈렸다.

"폐지 계획이 없다"는 SK텔레콤의 입장은 CEO를 통해서 공식 확인된 반면 KT CEO는 즉답을 피하고 '문제점'을 에둘러 나타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렇다고 KT가 당장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폐지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 '여지'를 두었지만, 경쟁사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폐지 결정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무제한 요금제 폐지 논란에 대해 "무엇을 결정하든 기업이 책임질 문제"라며 "방통위에 공을 넘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투자하고,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속도가 더 빨라진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만큼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도 지금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