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장막판 금리 급등..채권 약세

채권시장이 요동을 쳤다. 장중 보합을 유지하던 채권 금리가 장 막판 급등하면서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값은 하락하게 된다.

이틀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영향과 금융당국의 외국인 채권 투자에 대한 우려감 표시 등이 맞물리며 채권 약세를 부추겼다.


15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6bp(0.06%p) 오른 3.37%에 고시됐다. 5년만기 국고채도 5bp 오른 3.45%를 기록했으며 10년만기 국고채와 20년 만기 국고채는 각각 7bp, 8bp 오른 3.62%, 3.73%를 기록했다.

장 초반 채권 시장은 전날의 금리 급락에 따른 되돌림 현상으로 약세 출발했다.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며 채권 시장 약세를 용인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외 요인 불안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꾸준한 채권 매수 등에 힘입어 보합권은 유지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11시 30분 기준 채권금리는 3년물과 5년물이 각각 1bp 상승했고,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3bp 상승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채권금리는 상승폭이 커졌다. 이틀연속 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60원 오른 1116.40원을 기록하면 이틀연속 1100원대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을 빼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발언에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국채 선물시장에서도 3년만기 국고채 9월선물이 23틱 내린 104.5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만기 국고채 9월선물은 63틱 하락한 111.5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345계약 순매도했고 은행도 5246계약 순매도에 나섰다.

시장전문가들은 "장 막판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채권 값이 크게 하락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을 빼내가는 신호탄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