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않고 대박 난 치킨점의 비밀

창업시장이 변모하고 있다. 업종을 불문하고 복합적 콘셉트를 요구하는 추세다. 고객들이 원하는 바를 철저하게 실행에 옮겨 그에 맞는 서비스와 마케팅을 선보이지 않으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매장은 요즘 고객이 선호하는 세련되면서 깔끔하며 동선이 넉넉한 카페형이 대세를 이루고 있으다. 메뉴는 웰빙을 기반으로 고객 입맛에 최대한 맞도록 다양하게 구성된다. 고객 만족도를 판가름 짓는 서비스 역시 철저한 맞춤형을 지향한다.


판매 방식도 한가지를 고수하지 않고 매출이나 수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법의 복합 판매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창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닌 일종의 필수사항이기도 하다.

가격도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보다 합리적으로 책정하고, 매장 분위기와 서비스 질은 최상으로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성공 노하우가 고객이라는 사람 중심의 철저한 ‘人마케팅’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이제 창업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매장 주변의 상권이나 타깃고객에 맞는 마케팅을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실시간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코드는 가격 ‘中’, 서비스·분위기 ‘上’

고객들은 가격이 싸다거나 메뉴가 맛있다고 해서 특정 매장이나 브랜드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처럼 고객의 기호도 변화를 거듭해 정체돼 있는 브랜드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수시로 맞춰주는 ‘센스 높은’ 곳을 즐겨 찾게 된다.

특히 저가매장보다 가격이 다소 부담되더라도 서비스나 분위기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되지 않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요즘 현대인들의 트렌드다. 이러한 모든 부분을 최대한 맞춰 운영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품질이나 맛을 자랑한다 하더라도 결코 성공하기 어려운 게 현재의 창업시장이다.

예전의 메뉴나 업종에 최신 트렌드로 한층 업그레이드를 시켜 브랜드 콘셉트를 발전시키고 완성시킨 업종과 브랜드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고루한 틀을 하나씩 벗어 버리고 고객과 한층 친해지는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웰빙 치킨전문점 ‘야들리애치킨’(www.yadllie.com)은 후라이드치킨을 자체 개발한 기술력으로 담백하게 만들어내 퓨전에 길들어진 고객들의 입맛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야들리애치킨은 올해 초 브랜드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모자란 부분은 보완하고 장점은 최대한 부각시켜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 상권에 따라 선택적이기는 하지만 배달보다는 매장형으로 판매방식을 전환한 점도 특이하다.

야들리애치킨은 동종 업종에서는 볼 수 없는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고 이색적인 친환경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또 한번 들른 고객이 반복해서 재방문할 수 있도록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맞춤형 눈높이 서비스를 실시해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가격도 거품을 빼고 합리적으로 책정해 고객들이 마음껏 먹어도 비용 부담이 가지 않도록 했다.

특히 주5일제로 인해 가족단위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세트메뉴나 넉넉한 공간활용 서비스에도 신경 썼다. 한마디로 가격·인테리어·서비스 모든 면에서 모자람이 없는 ‘멀티형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고 있는 것이다.



◆독특한 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승부


차별적인 콘셉트와 세련됨으로 상승 중인 호프&수제튀김Bar ‘The 통티’(www.tongti.co.kr)는 고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며, 무엇을 어떻게 새롭게 개선하고 어느 부분을 더 부각해서 브랜드를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독특한 메뉴와 세련된 감각의 인테리어를 완성하게 됐다.

The 통티는 신선하고 맛있는 호프와 집에서 갓 만든 듯한 다양한 수제튀김을 마치 패밀리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갖춘 외식 브랜드다. 특히 경쟁력 있으면서 독특한 메뉴 구성과 신세대적인 감각을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워 계절과 유행을 타지 않고 1년 365일 고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The 통티는 시야를 시원하게 탁 트인 창문과 높은 천장, 그리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 벽돌을 사용해 마치 아늑한 집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구성하고 있다.

원목이나 자연을 최대한 살린 소재로 모든 매장 자재를 사용하는 등 인테리어 밑바탕에 휴머니즘을 깔았다. 특히 목재로 꾸민 외장에 세월의 느낌과 추억을 고스란히 표현해 고객들이 자연스러움과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무한리필 1만원대 고기전문점 특화시켜

구제역 등의 여파로 가격 급등을 겪은 고기전문점들은 올해 대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만원대 무한리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과 탁 트인 넓은 동선을 자랑하는 세련된 매장 분위기, 그리고 고객이 부르기 전에 미리 다가가는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는 고기뷔페전문점 ‘공룡고기’(www.dinomeat.co.kr)가 요즘 강세다.

개성과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의 성향을 반영하기 위해 공룡고기는 매장 중앙에 다양한 고기를 바로 신선하게 손실해서 진열한 ‘Meat Bar’를 설치해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양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성기준 공룡고기 대표는 “기존 고기전문점에서는 볼 수 없는 육부장제를 도입, 전문가가 고객이 보는 앞에서 신선한 육류를 부위별로 먹기 좋고 신선하게 바로 손실해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올릴 수 있어 고객들이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넓은 실내와 탁 트인 공간 활용 그리고 은은한 조명을 바탕으로 한 인테리어는 분위기에 민감한 여성층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만원대 무한리필이라는 콘셉트는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어 한번 들른 고객들의 재방문 비율이 거의 80% 이상에 달해 가맹점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창업시장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일명 ‘경쟁력 높은 창업브랜드’들은 자신들의 업종 특징을 100% 살려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메뉴, 그리고 인테리어를 구성하기 위해 수시로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전략과 차별성을 바로 실천해 나가며 불황을 타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