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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사망 원인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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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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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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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스티브잡스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지난 8월 건강 악화로 애플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스티브잡스(56)가 2개월만에 생을 마감했다.

애플은 6일 이사회 성명을 통해 잡스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애플 측은 "잡스가 가족 곁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잡스는 2003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2004년 수술했지만 간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지 못해 2009년 간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췌장암이 다시 재발했고, 더는 이겨내지 못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잡스를 괴롭힌 췌장암은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이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에 생기는 암이다.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세포들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주변 조직으로 퍼질 수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몸 안에서는 오래된 세포는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 세포증식 과정이 일어나며 우리 몸의 기능이 유지된다.

이 과정에 망가져 세포가 정상적으로 증식하지 않고, 통제 불능의 상태로 성장하거나, 분할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 증식은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주변 조직으로 퍼질 수도 있다. 이때 만들어지는 종양은 양성일 수도 있지만 악성일수도 있는데, 악성 종양이 암이다. 잡스는 췌장 신경내분비세포에서 암이 발생해 간까지 전이된 것이다.

천천히 진행하고, 일반 췌장암보다 상대적으로 순해 '착한 암'으로 불린다. 전체 췌장암 환자의 1% 가량이 포함된다. 보통의 췌장암은 소화액과 소화효소가 나오는 췌관에 암이 생기는 외분기계암으로 췌관선암이라고 불린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췌장암클리닉 박사는 "증상 없이 천천히 자라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단, 빠르게 진행하거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이 발생하면 설사와 복통, 홍조 등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견될때까지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1cm보다 작기도 해 조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생존기간은 평균 33개월로 긴 편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적절하게 조절하면 정상인과 비슷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종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도 있다.

하지만 잡스는 2004년 수술을 받은 뒤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돼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항암치료를 진행하다 2009년 결국 스위스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췌장 신경내분비 종양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시적인 방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 세포가 혈액에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암에 걸린 잡스의 간을 다른 간으로 갈아치운다고 해서 완치라고 볼 순 없다"며 "혈액에 남아있는 암세포가 이식받은 새 간으로 다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잡스는 이식받은 새 간으로 암이 다시 전이됐다.

간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도 잡스를 어렵게 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신경내분비 종양이 남아있는 상태였던 만큼 암세포와 싸울 면역력이 필요한데,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면역체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암이 재발하고 항암치료가 장기화되면서 독성이 강한 약제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도 잡스를 힘겹게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해 아이폰4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보여준 야윈 모습은 독성이 높은 항암제를 감당하고 있음을 추측하게 했다"며 "임상의로서 당시 긴 여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병가를 내고 스위스를 방문한 것도 보다 강한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받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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