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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튀기려다 뻥!"... 레버리지ETF, '개미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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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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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0.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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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속락에 10일새 -19% 급락..."증시 불확실성 커져 투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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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A씨는 지난 22일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하락하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 주변에서 증시 변동성을 이용해 짭짤한 수익을 냈다는 말에 혹했던 것. 주식투자로 입은 손해를 레버리지 ETF로 단기에 만회하자는 심사였다.

하지만 A씨는 불과 9거래일 만에 240만원(-12%) 가량을 잃었다. 주가가 속락하면서 손실폭도 시장 대비 2배 이상 커졌기 때문이다. A씨는 "증시가 폭락하면 하루 이틀사이 다시 오른다는 주변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발목이 잡혔다"며 "손절매를 해야 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ETF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등 유로존의 위기 확산으로 증시 급락이 반복되면서 손실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탓이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지수가 오르면 지수상승률의 2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자칫 잘못 투자할 경우 단기간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개미 단기투매로 폭락장 거래량 폭증

5일 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는 KODEX 레버리지 (15,220원 상승105 0.7%)Kstar 레버리지 (9,830원 상승75 -0.8%), TIGER 레버리지 (14,305원 상승85 0.6%) 등 총 3개다. 이들 레버리지 ETF의 최근 한 달간(5일 기준) 거래량은 총 8억4476만486주를 기록했다. 일평균 4223만8024주가 거래된 것.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레버리지 ETF는 특히 증시 하락폭이 클 수록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 가까이 하락한 지난달 9일에는 2688만4699주가 거래됐지만 2% 이상 하락한 22일에는 4767만616주, 5% 이상 폭락한 23일에는 무려 7054만1790주가 매매됐다.

증시 하락폭이 클수록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단기 고수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매매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레버리지 ETF의 주요 투자자는 개인들로 전체 거래량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 15%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차장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낙폭이 크면 하루 이틀사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에 개인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반등 노린 개미 증시속락에 발목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술적 반등을 노린 레버리지 ETF의 단기매매 전략이 통했다.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 하루, 이틀사이 반등하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로존 위기 확산으로 증시가 힘없이 무너지면서 이 같은 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손실폭이 커지면서 손절매 시기를 놓치고 발목이 잡힌 개인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KODEX 레버리지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하면서 18.56% 급락했다. Kstar 레버리지와 TIGER 레버리지도 각각 18.33%, 18.3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지200지수는 9.25% 하락했다.

한 운용사 ETF 담당자는 "레버리지 ETF가 단기간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레버리지 ETF는 일반 주식과 달리 손실폭이 2배여서 하락장에서는 손절매 시기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산관리 차원에서 헤지용으로 이용해야 할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단기매매하는 것은 바람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처럼 증시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막연한 반등 기대감만 가지고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충고다.

박현철 차장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에 단기투자 할 경우 자칫 큰 손해를 보고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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