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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알바' 직접 해보니 월수익 100만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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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재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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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0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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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여론이 왜곡된다/下]기자의 댓글알바 체험기

[편집자주]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세상.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지만 그 허점을 찾아 여론을 왜곡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선을 맞아 포털뉴스 댓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활용한 게시글 도배부터 인터넷을 통한 특정기업 옹호 및 홍보도 이어지고 있다. 열린 공간으로 객관적 정보들이 오고가던 인터넷 공간이 더이상 신뢰하기 힘든 정보로 넘치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여론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 여론은 누가, 어떻게 조장하는 걸까.
"두번째 추가입니다. 강남 라식 수술 잘하는 곳입니다. (//blog.naver.com/mu****) ", "아무시간이나 달고 싶을 때 다시면 됩니다. (//blog.naver.com/fl********) 두 줄 이상 달아주시고 관련 댓글 달아주세요. 200원 입니다."

국내 대형 포털의 한 '재택알바' 카페에 운영진이 올린 게시글. 특정 업체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격까지 친절하게 적혀있다. 댓글 한 건당 200원이다.

↑ 댓글알바 주선 인터넷 카페 캡쳐화면. 현재 인터넷 카페를 활용해 댓글알바를 주선하는 업체는 수십개에 달한다.
↑ 댓글알바 주선 인터넷 카페 캡쳐화면. 현재 인터넷 카페를 활용해 댓글알바를 주선하는 업체는 수십개에 달한다.
인터넷 댓글알바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기자가 직접 해당 업체에 알바를 시도했다. 국내 주요 아르바이트 주선 사이트 검색 및 '댓글 알바', '검색어 순위' 등의 키워드 검색을 통해 '댓글알바'를 운영 중인 것으로 의심되는 카페에 다수 가입했다.

◇댓글 한건당 100~500원···질문 즉시 답변 '짜고치기'

이 가운데 150명 회원을 둔 한 카페에서 '일거리'를 받기 위해 나섰다. 단순 가입자는 알바 관련 게시물을 읽을 수 없다. 자기소개·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올린 후 '등업신청란' 게시판에 승급을 신청했다.

2일 후 카페에서 등업신청을 허용했다. 신상정보 파악 후 문제가 없을 것 같은 가입자에 한해서만 등급을 올려준다는 설명이다.

카페의 주 업무는 강남의 한 안과 홍보와 여성 뷰티 관련 사이트 홍보다. 매일매일 올라오는 업무는 1~2개 정도. 업무에 따라 가격은 달랐다. 업무당 수고비는 100~500원 정도. 매일매일 활동하는 회원은 5명 남짓에 불과하다.

매일 꾸준히 올라오는 업무는 국내 최대포털의 지식검색에 질문을 올리는 일이다. 건당 500원으로 단가가 '높은' 작업이다. 강남의 한 안과 홍보였기 때문에 질문에는 '라식'과 '비용'이 2번 이상 포함돼야 한다는 자세한 지침이 내려온다.

'댓글알바' 직접 해보니 월수익 100만원까지
검색 상위에 걸리기 위해 해당 포털의 알고리즘까지 분석한 것. 관련 질문을 올린 후 '알바 카페'에 질문 페이지 링크를 올리면 모든 업무가 마무리된다.

질문을 올리자마자 곧바로 답변이 달린다. 특정 안과를 교묘하게 홍보하는 내용이다. 관련 질문과 답변은 수일이 지나도록 '라식' 관련 지식검색 결과 상단에 배치돼있다.

다음으로 많이 올라오는 업무는 댓글. 파워블로거의 블로그에 들어가 아래에 공감 댓글을 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몇 줄 되지 않는 내용으로 작업하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기에 단가도 낮다. 댓글의 대가는 100~200원 선이다. 상담기에는 9개의 댓글이 달렸고 그 댓글에는 블로거 주인의 답글이 연이어 달렸다.

이미 수차례에 걸쳐 수사당국의 단속과 여론비판이 있지만 여전히 파워블로거들의 조작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일주일에 1~2회 가량은 활성화 된 다른 카페를 찾아가 홍보를 도와줄 파워 블로그 모집글을 올리거나 쪽지 보내기 업무도 하달된다. 가격은 500원. 선착순 3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주급제 운영, 복수 카페 활동시 월 100만원 수입도

↑댓글알바 주선 업체와 알바생의 인터넷 채팅 캡쳐화면. 이들 기업은 알바 활동자에게 개별적으로 구체적인 댓글 방식을 지시한다.
↑댓글알바 주선 업체와 알바생의 인터넷 채팅 캡쳐화면. 이들 기업은 알바 활동자에게 개별적으로 구체적인 댓글 방식을 지시한다.
활동 내역은 매주 월요일 1주일간 업무 성과를 종합해 정산을 한다. 당일 오후 입금까지 완벽하게 이뤄진다. 각 댓글알바 이용자 별로 급여액수도 공개한다. 가장 많은 '주급'을 받은 회원의 수입은 2만원 가량이다. 기자 역시 주급을 받았다. 5000원 선이다. 일감이 적고 경쟁이 많다보니 생각보다 큰 액수는 아니다. 매주 열심히 활동을 해도 한 달에 1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간 급여정산 내역을 통해 꾸준히 '댓글알바'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 몇몇에게 기자 신분임을 밝히고 활동 이유 및 수입 내역 등을 묻는 쪽지를 보냈다.

취업준비생, 전업주부 등 대체로 경제력이 없는 이들이었다. 이들의 한 달 수입은 50만~100만원에 달했다. 복수의 댓글알바 카페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일감 역시 여러 곳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일감이 내려오면 곧바로 스마트폰 알람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선착순 모집에 빠르게 응할 수 있다"며 비법을 전수해준다.

댓글알바 활동을 한지 4개월이 넘었다는 한 주부 역시 "아이를 보면서 할 수 있는 부업이 많지 않다"며 "너무 자세한 내용을 기사로 쓰면 경쟁이 치열해져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인터넷 어뷰징을 통해 잘못된 홍보를 하려는 일부 업체들과 이들 기업과 포털의 허점을 이용해 수수료를 챙기는 기획사, 그리고 당장 돈 한 푼이 아쉬운 처지의 댓글알바생들이 하나가 돼 인터넷 세상에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씁쓸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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