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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살려면 배워야 한다"… 조선 실학자가 꿈꾼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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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희 기자
  • 2014.11.0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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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쉽게 읽는 북학의’… 조선의 개혁·개방을 외친 북학 사상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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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이라도 붙잡고 묻는 것이 옳다. 어린 종이 나보다 글자 하나라도 더 안다면 예의염치 불문하고 그에게 배워야 한다.”

개항기 조선, 북학파(北學派)라 불리던 학자들이 있었다. 근대 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던 19세기 일본의 강제 개항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조선 스스로 선진 문물을 배우는 것이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누구에게든 물어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한 박지원의 실학 이념은 학문적·인간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은 동료 학자 박제가의 책 ‘북학의’ 서문에 실렸다.

조선시대 명저로 꼽히는 ‘북학의’가 지어진지 25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을까. 박제가 전문 연구자로 손꼽히는 한학자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북학의’를 번역하고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역자는 내편, 외편, 진상본 3종으로 구성된 ‘북학의’ 원본을 주제에 따라 4장으로 다시 분류해 엮어 ‘쉽게 읽는 북학의’라는 책을 내놓았다. 또 현대인의 시각에서 중요한 글을 선정해 배치하고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덧붙였다.

책의 키워드는 북학과 이용후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박제가는 책 제목을 ‘북학의(北學議·북쪽을 배우자는 논의)’라고 짓고 책 속에도 “중국을 배워야 한다(學中國)”고 20번 이상 반복할 만큼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배워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맹목적으로 중국을 추앙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중국을 배운 뒤 일본, 서양 등 문명이 발달한 나라를 차례로 배우자는 청사진이다.

일상생활을 편하게 누려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이용후생(利用厚生) 사상으로는 서민들의 윤택한 삶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고서 윤리나 도덕을 말하는 것은 허울 좋은 이상에 불과하다”고 본 박제가는 물질적 풍요를 적극적으로 추구했다. ‘북학의’에 상세히 서술된 수레에 대한 묘사, 벽돌 제작법 등을 봐도 그의 집필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박제가의 주장은 이후 역사에서 실현된 것도 있고 미완의 과제로 남은 것도 있다. 책의 역자는 결과와 무관하게 ‘북학의’ 안에는 우리 사회가 곰곰이 되새겨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책을 통해 조선시대 실학자와 대화를 나눌 독자에게 달렸다.

◇쉽게 읽는 북학의=박제가 지음. 안대회 옮김. 돌베개 펴냄. 27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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