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다음은 '개헌의총'...불씨 되살아 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정치·선거제도 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2015.4.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개헌 의총' 개최를 예고, 개헌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야당의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대표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당장 4월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개헌 특위구성 등에 대해 의총에서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고위당직자는 "개헌 논의가 의총에서 다뤄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이재오 의원 등 12명이 개헌 특위 구성을 의총 안건으로 넣어달라고 요청한데 대해 "오늘 의제로 정하지 않은 점에 양해를 구한다"면서 "(개헌은) 워낙 중요한 문제이고 여야 당 내부에서 상당한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추후 적절한 시간을 잡아 '개헌 의총'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새누리당 당헌 80조 3항에 따르면 의원 10인 이상의 동의로 의총 안건을 추가하거나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다. 새누리당 의총에서 개헌특위 구성 문제가 공식의제로 올라오는 것은 사실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의총에서도 공석 안건으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권성동,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개헌 논의할 시점이 왔다"면서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의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헌을 따로 논의하겠다고 했으니 그 때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의총을 마친 뒤 개헌 논의 공론화가 시작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오늘 의총에서 거론을 했으니까…"라며 완전히 부정하진 않았다.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다만 '개헌 봇물' 사건을 인식한 듯 말을 아꼈다.


유 원내대표가 개헌 의총 개최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4월 국회에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우선 야당의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 원내대표가 5월에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그 전에 어떤 식으로든 개헌 특위 성과를 내려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우 원내대표는 여야 협상 과정에서 개헌 특위를 받아들을 경우 여당이 요구하는 다른 현안들을 다 받아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국가 설계를 다시하는 중요한 문제를 끌어내는 것인데 다른 것은 얼마든지 양보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권도 공무원연금개혁안, 계류돼 있는 경제활성화법안 9개, 연말정산 보완 입법 등 4월 국회에서 처리해야할 숙제가 많다는 점에서 우 원내대표가 '배수진'을 치고 개헌 특위 카드를 밀어붙인다면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개헌블랙혹'이라는 말로 개헌 논의 자체를 금기시해왔다.
새누리당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입장에서도 개헌 논의가 시작되고 정치권이 이에 집중하면 현안을 풀어가는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