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법 중재안 사실상 수용…원내대표에 위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법 및 황교안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원내지도부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안한 국회법 중재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 지도부에 국회법 처리를 일임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며 "황교안 후보자 동의안 처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 '자구 수정'에 대해 "국회의장이 국회를 지키려는 노력을 (잘 알고 있고) 협조해서 잘 만들겠다"고 말해 중재안의 수용 가능성이 있음을 피력했다.

중재안은 국회법의 문구를 '(시행령 수정을)요구한다'에서 '요청한다'로, '(정부는) 처리한다'를 '검토하여 처리한다'로 각각 고치는 내용이다. 이 원내대표는 '요구'를 '요청'으로 수정하는 것은 수용하더라도, '검토하여'를 포함시키는 내용에 대해선 "(국회법 수정 논의) 중간 과정부터는 논의에서 빠진 대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있을 때 수용하겠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대한 청와대의 거부권행사는 정쟁을 유발하는 태도"라며 "국회가 정쟁을 마무리하고 메르스 대책 등 민생국회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께 공식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국회 부의를 통해서 재의결 해 국회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 의장도 이런 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확답하신 상태"라며 "목요일 열리는 대정부질문도 당에서 마련하겠다"며 18일 본회의 전까지 여당의 단독 채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