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훈장님 만나요"…KT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선포

청학동 기가 서당의 훈장님이 서울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및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한자와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T.

한국의 전통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지리산 청학동이 첨단 IT(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한다.


마을 도서관은 모바일로 서울 지역 아동과 외국인들에게 마을 훈장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가 서당'으로 바뀌고, 관광객들이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다양한 관광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시작된다.

KT (33,650원 ▲50 +0.15%)는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황창규 KT 회장, 이준원 농림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와 현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선포식을 개최했다.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은 KT (33,650원 ▲50 +0.15%)의 네번째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다. KT는 지난해 10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11월 경기도 파주 대성동(기가 스쿨), 올해 3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기가 아일랜드)에 기가 인터넷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KT는 먼저 청학동 마을 도서관을 IT 복합 문화 공간인 '기가 서당'으로 새 단장 했다. '기가 서당'을 통해 청학동 서당 훈장은 서울 등 멀리 떨어진 지역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전통 문화와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됐다.


'기가 서당'에는 KT에서 전담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이 적용됐다.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청학동 주민들은 또 이곳에서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교양 강좌도 들을 수 있으며, 초고화질(UHD) 영화도 즐길 수 있다.

KT 관계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참신한 IT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청학동이 지켜온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화가 다른 지역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학동 마을 곳곳에는 블루투스 근거리통신 '비콘(Beacon)'이 설치된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KT가 개발한 '청학동' 앱을 깔고 마을 내 주요 명소에 들어서면 관광 정보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청학동' 앱은 현재 우리 말과 중국어를 지원되지만, 향후 영어와 일본어 버전도 추가할 예정이다.

KT는 산악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해 열 영상 카메라와 HD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도 기증했다. 이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LTE 통신모듈을 통해 관제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또 장마철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KT는 마을 주민들이 간편하게 10여 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odoc)'과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위해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해피온'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청학동은 KT와 농림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 번째 창조마을 사례이기 하다. 향후에도 KT는 농림부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반 등 창조마을 사업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KT는 농림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학동을 비롯한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