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추경안 동의 어려워…목적 맞게 추경 수정해야"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7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7.7/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정부가 지난 6일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고 메르스와 가뭄 대책등 목적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전적 정부 무능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정부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제대로 대처하고 경제 실패로 대규모 세수결손을 만들지 않았다면 천문학적 국민세금이 추가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 무능과 경제실패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추경 통보만 하니 말문이 막힌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번 추경은 메르스와 민생을 위한 맞춤형 추경이 돼야 한다. 자영업자에 대한 직접적 대책도 없고 공공병원 확충을 위해 써야 할 돈을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늘리는 데 쓰는 추경안은 크게 잘못됐다"면서 "동의하기 어렵고 피해복구와 민생지원이라는 목적에 맞게 추경안 수정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문 대표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된 여당의 내홍에 대해서는 "메르스와 가뭄으로 일자리 부족과 임금으로 먹고살기 힘든데 정부·여당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권력투쟁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민망하고 서글프다. 당청관계, 여야관계, 입법부 행정부 관계 모두 틀어져 국민들이 불안하고 불편하다"면서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결과이며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한 새누리당도 민망하기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