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포 발사, 軍 자주포 36발 대응…긴장고조(종합2)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북한군이 20일 경기도 연천 지역에 포탄 2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36발을 대응사격했다. 북한은 48시간 내 대북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북 포격에 단호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20일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 등 두차례에 걸쳐 MDL(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으로 화력도발을 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오후 5시 4분쯤 K-9 자주포 36발을 원점지역으로 대응사격했다. 군은 포격 지역을 관할하는 6군단에 최고 비상 경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연천군 중면 지역은 육군 28사단이 주둔하는 지역이다. 북한군은 지난해 10월 10일에도 남측 민간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연천군 지역으로 고사총 10여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번 포격으로 우리 군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으며 대응 사격 이후 북한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포탄 발사 경위를 분석 중”이라며 “분석 결과에 따라 최종적인 대응 방침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오후 5시 40분부터 전군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과 정부는 경기도 연천·파주 지역 민통선 마을 주민과 강화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북한은 포격도발 이후 우리 측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48시간 내 중지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20일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할 것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서해 軍 통신선을 통해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사과는 고사하고 우리의 대북 심리전방송을 전면적 중대 도전이라고 억지 주장하면서 이같이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후 5시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5시10분 NSC 상임위 긴급 소집을 지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오후 6시부터 40여분간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NSC 상임위를 직접 주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최윤희 합참 의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 실장으로부터 차례로 사건 개요를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NSC에서는 북한의 이번 도발 경위와 피해현황을 분석·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편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측 기업 직원들은 이날 오후 정상적으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