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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아슬한 2위'…대연정이 발목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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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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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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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가까스로 이재명 앞서…'정권 교체' 원한 호남에 '권력 나눔' 주장해 '아쉬운 성적'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7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여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3위와 득표율 0.6%포인트 차이.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애매한 결과였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안정적인 전체 2위를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후보는 27일 첫 경선지인 호남 경선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호남의 민심은 '대연정'과 '사회적 대타협'을 주창한 안 후보의 손을 흔쾌히 들어주진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종합 투표 결과 문재인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는 4만7215표로 20%의 득표율을 얻었다. 3위를 얻은 이 후보는 4만5846표로 득표율 19.4%. 안 후보와 이 후보의 표차는 1369표에 불과하다.

당초 안 후보 측은 호남권에서 '의미있는 2위'를 달성하길 기대했다. 30% 정도의 득표율을 달성해 문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를 저지하고 '문재인 대세론'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하지만 문 후보가 60.2%의 득표율을 얻으며 이들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벌어졌다.

안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자신을 "민주당의 젊은 후손"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가 '애매한 2위'를 기록한 건 그동안 그가 추구한 '대연정'의 정신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민심은 줄곧 민주당 후보자들에게 "정권교체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 후보가 호남지역을 찾아 민심을 들을 때도 "대연정·선의 발언을 왜 했느냐"며 나무라는 시민들도 이따금씩 있었다.

호남인들은 안 후보를 '신선하고 젊은 사람'으로 여기며 지역을 찾을 때마다 반겼다. 그러나 이들의 속내는 '확실한 정권교체'를 외치는 사람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빈약한 조직도 이같은 결과에 일조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달 초부터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안 후보를 지원하는 의원멘토단이 구축됐지만 결과적으로 호남권에서는 '실속이 없었다'는 것이다.

멘토단 의원들은 안 후보가 나타나는 유세 현장을 종종 따라가면서 지지를 호소했지만 호남 민심을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오히려 이 후보 측의 조직력이 강하고 탄탄한 부분이 있다"며 안 후보의 위기를 예견하기도 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그래도 안 후보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날 투표 결과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저로선 의미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이제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여있는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안 후보는 '안방 이점'을 활용해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충남지사로서 지난 7년간 성공적으로 도정을 맡은 것이 이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충청권역 선출대회에 대해 "(안 후보의) 1등은 확실하다"며 "다만 문 후보와 격차를 얼마나 벌이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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