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대화의 장으로 나와라…연계전략 이익아냐"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지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강행을 규탄하며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문재인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협치의 장에서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나 정부와 여당을 탓하며 대화조차 거부하는 것은 협치 정신에 맞지 않다"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제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를 늘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고 국정을 정상화 하는데 온 힘을 쏟으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이 바라는 바임에도 자유한국당이 정부의 출발을 막는 것은 자유한국당을 위해서도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인사청문회·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법 개정안) 연계 전략이 야당 전략이라고 하지만 크게 국민들에게 이익이 가는 것은 아니"라며 "이쯤 되면 '반대를 위한 반대' 전략일 뿐 뭘 얻거나 반영하고자 하는 전략이 아니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회된 김부겸 행정자치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 오후까지 한국당의 참여를 촉구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소속의 유재중 위원장이 이끄는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일단 회의장에 모여 김부겸 후보자 청문회 진행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민주당은 김영춘 후보자 청문회를 여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오후 2시까지 한국당의 참여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보고서 채택을 협조해달라고 야당에 다시 한번 청했다. 오는 28일로 개최 일정이 확정된 한미정상회담과 다음달 열리는 G20 정상회담 등 준비에 외교 수장이 빠지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백혜련 대변인은 "한미간 의제 조율이 시급한 상황인데 한·미 정상회담의 실무 총책임자인 외교부 장관은 야당의 반대로 인사청문 보고서조차 채택되고 있지 않다"며 "국내외적으로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임을 감안한다면 강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전향적이고 대승적인 입장 변화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이명박 정부의 외교부장관들조차 강 후보자의 능력을 인정·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강경화 후보자의 임명을 찬성하고 있다"고 야당을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