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만 올랐다? 코스닥서 훨훨 난 파라다이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바이오가 한껏 달궈놓은 코스닥에서 파라다이스도 뜨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 주가는 두 달 만에 100% 가까이 오르며 2년 만에 2만원대를 돌파했다.

23일 증시에서 파라다이스 (15,060원 ▲10 +0.07%)는 전날보다 2.19%(550원) 오른 2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바이오 업종과 함께 반등세를 타고 있는 중국 소비주 호텔신라나 CJ E&M과 비교해봐도 주가 상승률이 더 높다.

기관과 외국인은 두 달 연속 파라다이스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11월 들어서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파라다이스 주식 311억원, 15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10월에는 외국인이 205억원, 기관이 689억원씩 사들였다.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은 석 달 사이 1조3141억에서 2조3372억원으로 늘었고,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8위에서 10위로 올랐다.

주가 상승 배경은 3분기 호실적과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이다.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카지노의 중국 VIP들의 드롭액(테이블에서 고객이 칩으로 환전한 금액) 상승이 가파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전체 드롭액에서 중국인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0% 정도다. 올해는 사드 여파와 일본 VIP 드롭액 비중 증가로 중국인 VIP 비중이 30%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한령 조치가 풀린다면 전체 드롭액 상승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는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4년 대비 역성장했다. 2014년 79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5년 580억원, 2016년 660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연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 4월 개장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영업 정상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내년에는 흑자전환과 동시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2018년 파라다이스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9280억원, 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의 눈높이도 함께 올라갔다. 이달 들어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전문가들은 파라다이스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언급되는 코스닥 벤치마크(BM) 개발 수혜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종목 비중이 높은 지수가 개발된다면 ETF(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상품에는 시가총액이 높은 업종 대장주들이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파라다이스와 CJ E&M 등의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 중 하나는 코스닥 인덱스에 포함될 만한 대형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