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조 가계부채 '비상'…가계 이자부담 2.5조 ↑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17일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9·13 부동산대책이 지난 14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집이 한 채라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규제지역 내 추가 주택을 구입할 때 원칙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1주택 보유 세대라도 규제지역 내 '실수요 목적' 주택 구입은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하다. 주택구입이 아닌 의료비와 교육비 등 생활자금 조달 목적인 경우엔 기존 보유 주택으로 주담대가 가능하다. 다만 연간대출 한도는 주택 1채당 1억원으로 제한되고, 대출 기간 동안 주택을 추가 구입하지 않겠다는 약정도 체결해야 한다. 2018.9.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가계 이자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514조4000억원이다. 가계신용에서 백화점 등에서 사용한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427조7000억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을 2017년 현재 국내 전체 가구수(2016만명)으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약7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중 고정금리 비율은 29.8%다. 나머지 70.2%는 시장금리, 수신금리 등 특정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이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가계대출의 고정·변동금리도 비슷한 구성이라고 가정하고 단순계산하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 이자부담은 약2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 이자부담이 커지긴 하게지만 당장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이 지난 6월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3월말 기준 위험가구 비중은 전체 부채 가구의 11.6%(127만1000가구)를 차지했다. 1년 전(11.5%)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다.

위험가구는 가계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넘는 가구를 뜻한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2017년 총 금융부채의 21.2% 수준이었다.

위험가구 중 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고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상환능력도 취약한 고위험 가구 비중은 2017년 3월말 기준 3.1%(34만6000가구)로 전년(2.9%)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경우 고위험 가구 비중이 2017년 3.1%에서 3.5%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다만 "금리상승시 이자상환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득과 자산 대비 부채규모가 큰 가구들을 중심으로 고위험가구로의 편입이 늘어나겠지만, 금융기관들의 양호한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