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IMF 지배구조, 신흥국 경제력 반영해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G20재무장관회의가 열린 워싱턴DC IMF본부에서 12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을 만나 양자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국제금융기구(IMF) 지배구조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신흥국의 경제력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국제금융통화위원회(IMFC)'에 참석해 IMF 재원확충 및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과 의견을 발표하며 "투표권이 낮은 저소득 국가도 IMF의 정책 결정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IMFC는 IMF의 24개 이사국 대표(Governor)가 참석하는 회의다. 이번에는 G20 국가까지 포함한 특별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IMF가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중심축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IMF 회원국들이 출자하는 '쿼타(출자금)' 증액을 통한 재원확충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쿼타 증액에 대한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경우, 차선책으로 IMF가 회원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재원의 기한 연장 및 규모 확대 등 현실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IMFC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들은 IMF의 충분한 재원 확충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재 회원국간 논의되고 있는 쿼타 증액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경우 오는 10월까지 현실적 대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국제공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제공조를 통해 정치·경제적 하방리스크 대응, 세계경제 회복, 무역긴장 완화를 이뤄야 한다"며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심화, 신기술 대두, 기후변화 등 구조적 도전과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IMFC를 통해 합의한 공동선언문에는 '세계경제 성장 모멘텀 회복 및 구조적 문제 대응'에 대한 논의 결과가 담겼다.

IMF 이사국 대표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세계 경제 확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완화하고 및 회복력을 증대시키는 한편 필요시 성장세 강화를 위한 즉각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재정 정책은 필요한 완충 여력을 재건할 수 있어야 하고, 유연하고 성장 친화적이어야 하고 부채 지속가능성 보장, 경기순응성을 피하는 한편 수요 진작 및 사회적 대상 보호 간 바람직한 조화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IMF는 다음 IMFC 회의를 10월 19일 워싱턴 DC에서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