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볼턴 '동상이몽'…볼턴은 정권교체 원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원유 수출을 저지하려 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날 뉴욕 소재의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행사에서 "이란이 원유를 계속 수출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입처를 계속 물색할 것이고 원유 수출을 위한 안전한 수송 경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원유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이 미친 조치를 취한다면, 그것은(미국) 그에 따른 결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2일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와 관련해 한국·일본·중국·인도 등 8개국에 주어졌던 한시적 제재 예외(SREs)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고 있는 목적이 추가 협상을 위한 대화일지 아니면 정권교체일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갈등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압박하고 괴롭히면 우리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는 그 합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이 지난해 5월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보다 더 나은 합의를 이끌어 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B팀'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 정권교체를 원한다"며 "이는 계획이 아니라 수조원이 들어가는 음모"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B팀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볼턴 NSC 보좌관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위기는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이다.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중동 어느 곳에서는 B팀이 사고를 꾸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리프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미국과의 죄수 교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6개월 전 이미 미국에 제안했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나는 이제 이 제안(죄수 교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교환하자. 나는 준비가 됐고 권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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