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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일시적"이란 파월…지속적이면 '금리인하'

머니투데이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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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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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파월, 물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 땐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사실상 금리인하를 위한 물가 조건 제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저물가에 '일시적'(transitory)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1일(현지시간) 월가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일시적'이란 한마디에 주목했다.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를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여야 할 강력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연준은 현재 정책 스탠스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한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저물가가 일시적'이란 파월 의장의 말은 표면적으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끌어올리기 위해 당장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현재 주가는 금리인하를 전제로 형성돼 있다"며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오늘 파월 의장은 '미안하지만, 우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셈"이라고 했다.

그런데 만약 저물가가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이라면? 그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까?

한 기자의 이런 질문에 파월 의장은 그렇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된다면 FOMC는 이에 대해 우려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고려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물가가 오래 이어질 경우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 의장이 사실상 금리인하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증시의 호재로도 볼 수 있다.

이날 연준은 FOMC 정책성명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적시했다.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따라 이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정책금리를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저물가가 얼마나 오래 유지돼야 연준이 '지속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연내 금리인하를 속단하기 어려운 건 그래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77포인트(0.61%) 떨어진 2만6430.14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주인 엑슨모빌, 쉐브론이 약 2%씩 빠졌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전날보다 22.10포인트(0.75%) 내린 2923.7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5.75포인트(0.57%) 하락한 8049.64를 기록했다.

애플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5% 가량 뛴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구글의 '어닝쇼크'(실적충격)로 약 2% 떨어졌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친 뒤 정책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키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금리 동결 결정은 FOMC에서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실하게 이뤄지고 있고, 고용시장도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실업률과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는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금리 동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50년래 최저 수준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1.6%로, 14개월래 가장 낮았다.

이날 연준의 성명 어디에도 앞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문구는 없었다.

이날 일자리에 대한 낙관적 지표가 나왔지만 장세를 뒤집진 못했다.

민간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과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폭은 27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7만7000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7월(28만4000개) 이후 최대치다. 특히 서비스 분야에서 무려 22만3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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