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헝가리 당국에 유람선 추돌 '크루즈' 가압류 요청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서울=뉴시스】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인터넷 매체 '인덱스'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선이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뒤 그대로 운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이가 27m인 작은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135m 길이 바이킹 시긴에 부딪힌 뒤 옆으로 뒤집혀 약 7초 만에 침몰했다. (사진=인덱스(index.hu) 캡처) 2019.05.31.

외교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스위스 국적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가압류를 헝가리 당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헝가리 당국이 크루즈선 선장을 구속 수사 중인 가운데 조사 후 이어질 민사상 배상 책임을 부과하려면 선박 가압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3일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 등 사고 관련 제반 사안에 대해 모든 차원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헝가리 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적 조치 여부 등은 헝가리의 관련 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을 통해 헝가리 정부에 협조 요청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당국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밤 침몰 사고 발생 이후 '바이킹 시긴'을 억류하고 선장인 우크라이나 국적의 유리.C(64)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헝가리 법원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바이킹 시긴'의 선장을 구속했으나 선박에 대한 증거 조사를 마쳤다며 지난달 31일 '바이킹 시긴'의 출항을 허용했다.

한편,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의 선사가 속한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바이킹 시긴'이 추돌 직후 후진했다 구조작업 없이 다시 운항을 재개하는 장면이 담겨 있어 이른바 '뺑소니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