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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9만원 커피, 1000원 원두…농부는 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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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석 기자
  • 2019.06.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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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잔에 75달러(약 8만8350원)짜리 커피가 등장했다. 한 커피전문점이 세계커피대회에서 우승한 원두로 만들었다. 원둣값만 1파운드에 803달러(약 95만원)에 이르며, 미국에는 단 80잔만 만들 양밖에 없다고 한다. 희소가치가 있으니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이 판매자 측의 설명이다.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실제로 세계의 커피 값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소비가 늘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미 노동통계국 조사로는 1913년 한잔에 30센트였던 커피 평균 가격은 현재 5.90달러로 20배 가까이 뛰었다. 커피 원두 생산 농가도 그만큼 자산이 늘었을까?

불행히도 아니다.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커피의 대표 품종 아라비카 원두는 파운드당 1달러(약 1185원) 언저리에 거래된다. 5년 전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은 더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확을 포기하거나 농장을 갈아엎는 농가도 늘었다고 한다. 남미에서는 커피 대신 수익성 좋은 코카 재배로 바꾸는 농부도 많다고 한다.

매일 스타벅스 등에서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 대부분은 아마도 자신이 내는 돈의 상당 부분이 농부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극히 적은 부분일 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 값의 대부분은 임대료와 인건비, 세금으로 구성된다. 농부에게 돌아가는 것은 0.4%에 불과하다.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면 커피 농부가 버는 돈이 20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갈수록 비싸지는 커피 값과 열심히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농부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 극심한 빈부차가 겹쳐 보이는 듯해 왠지 씁쓸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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