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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세계 경영신화→역대 최대 부도

머니투데이
  •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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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1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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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 대우관 각당헌에서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주제의 특강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2014-10-02 /사진=이동훈 기자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재계 2위 그룹의 총수가 되고, 이후 역대 최대 부도를 내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9일 밤 11시50분 수원 김 전 회장은 아주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말 베트남 하노이 소재 GYBM(Global Young Business Manager, 청년사업가) 양성 교육 현장을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건강이 나빠져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키워낸 그룹… 샐러리맨들의 우상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에서 차례로 수학했다.

만 30세인 1967년, 김 전 회장은 서울 충무로 10평 남짓한 사무실에 직원 5명, 자본금 500만원으로 '대우실업'을 만들었다. 업종은 수출. 셔츠와 내의류를 동남아에 수출하는 것이었다.


김 전 회장의 타고난 영업 능력으로 대우실업은 그해 트리코트(tricot·경편직 메리야스 편물) 한 품목으로만 58만 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이는 당시 하국 전체 트리코트 수출량의 11.2%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대우실업은 1년만에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성장했다.

김 전 회장은 1968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공장에서 트리코트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점차 규모를 키우며 1972년엔 부산에만 5개의 섬유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섬유 수출로 번 돈을 중화학공업 중심의 성장정책이 풍미하던 1970년대 대우그룹의 주축이 된 회사들을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 1976년 한국기계(대우중공업)와 1978년 새한자동차(대우자동차), 대한조선공사(대우조선해양) 등 부실 기업을 인수했다. 같은 시기 에콰도르(1976년)에 이어, 수단(1977년), 리비아(1978년) 등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사업의 터를 닦았다.

1980년대 무역·건설부문을 통합해 ㈜대우를 설립(1982년)하고 자동차·중공업·전자·통신·정보시스템·금융·호텔 등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을 갖춘 그룹으로 거듭났다. 김 전 회장은 1983년 국제상업회의소에서 3년마다 수여하는 이른바 '기업인의 노벨상'인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했다.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던 김 전 회장, 부도 후 도피 길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뒤 한국은 세계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 전 회장이 1989년 펴낸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고, 국가의 자신감을 한 층 끌어올렸다.

'세계경영'을 앞세운 김 전 회장은 1년 365 중 280일을 해외에 체류할 정도로 폴란드, 헝가리, 중국, 베트남 등지로 뻗어나갔다. 대우의 해외고용인력은 1993년 2만2000명에서 1998년 15만20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외형확대에 치중한 그의 전략은 1998년 환란을 버텨내지 못했다. 과도한 부채에 금리가 30% 이상 뛰고 수익성이 받쳐주지 못하자 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대우는 1998년 그룹 부채규모 89조원으로 그룹이 해체되며 끝이 났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 중국 엔타이 열린 자동차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외환위기에 대한 대우 책임론이 거세지자 해외 도피길에 올랐다.

김 전 회장은 5년8개월 간의 해외 도피생활 끝에 2005년 6월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고, 2006년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횡령 및 국외 재산도피 등 혐의로 징역 8년6개월에 17조원대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징역형은 2008년 1월 대통령 특사로 사면 받았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 머물며 인재양성 사업을 펼쳐왔다.

김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이며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로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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