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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학가는 무인화 갈등…"청소·경비 줄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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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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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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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연세대학교가 정년퇴직한 청소·경비 노동자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학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가 지난해 퇴직자 21명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겠다고 밝히자, 노동자들은 노동강도 상승 및 학내 안전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연세대를 포함해 서울 여러 대학에서 이와 비슷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9일 오후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학교가 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 3년간 청소·경비 노동자 일자리 50여곳을 줄였다고 비판했다. 연세대뿐 아니라 홍익대, 고려대, 덕성여대 등 여러 학교 노동자와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은 "업무량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인력이 줄면 노동 강도가 크게 악화되고 교내 위생 환경도 나빠진다"며 "경비 노동자 역시 학생 안전이 위협받는 등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경자 연세대 분회장은 "학교는 가장 힘없는 청소·경비 노동자들 인력을 줄여서 18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절약했다"며 "새로 당선된 총장은 교직원 연 500만원 임금 인상을 공약했다"고 지적했했다.

캠퍼스에서 인력 감축을 두고 갈등이 벌어지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연세대는 2018년부터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하고 근무 시간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혀 노동자와 학생·동문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했다.

홍익대에서도 지난해 같은 이유로 경비 인력이 줄어들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안전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숙명여대와 이화여대 등에서도 경비 인력 감축 문제로 마찰이 생겼다.

손승환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2018년 최저임금 인상 이후 비정규직 인원을 감축하려는 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이어지고 있다"며 "어떤 경비 초소에는 경비원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에서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년 퇴직자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의 청소·경비 노동자 대부분이 고령이라 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학교와 노동자 간 갈등을 해결할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등록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이 궁여지책으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것 같다"며 "최소한의 인력인 청소나 경비 노동자를 줄인다면 시설 운영 문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거스르거나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기술이 일자리를 많이 빼앗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피해받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구제할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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